아리셉트,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 인지기능 개선·내약성 확인한 치료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치매 치료의 핵심은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약물 치료를 최대한 조기에 시작해 지속적인 약물 치료로 증상 악화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이다.

한국에자이 아리셉트는 FDA 승인 이후 약 100개 국가에서 사용되며 축적된 임상 데이터로 효과와 양호한 내약성을 확인한 치매 치료제이며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증상 정도와 관계없이 넓은 범위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아리셉트는 경증부터 중증까지 진행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의 인지 및 전반적인 기능에 있어 치료 이익이 있음이 확인됐으며, 장기적인 안전성도 확인됐다.

아리셉트는 5mg, 10mg, 23mg의 다양한 용량으로 경증 치매 환자부터 중증 치매 환자까지 단계에 맞춰 사용이 가능하다.

경증 및 중등도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위약 대비 △아리셉트 5mg 복용 시 △아리셉트 10mg 복용 시 모두 인지기능 개선이 유의하게 나타났다.

또한 중등도 및 중증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 대상 임상 시험에서 △아리셉트 23mg 복용군은 아리셉트 10mg 복용 대비 인지기능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또한 아리셉트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유지 및 이상행동 개선 측면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일상생활 수행능력 유지 관련 임상 시험 결과, 아리셉트는 위약 대비 기본 및 도구적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유지시켰으며, 식사 준비, 식사, 여가 및 집안일, 위생, 옷 입기 등 5개 영역의 수행능력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 기존에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중등도 및 중증의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아리셉트와 위약을 각각 투여한 결과, 아리셉트 투여군에서 위약군 대비 이상행동의 유의한 개선이 나타났다.

[Case 1] A씨 (67세, 여성)

A씨는 2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되는 기억력 저하로 인해 내원했다.

환자는 2년 전부터 금방 들은 일을 잊어버리고, 지갑과 같은 물건을 어디에 놓아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등의 증상이 점점 심해졌다. 평소 살림에 능숙했으나, 최근에는 콩나물국을 끓이는 간단한 일조차 무엇을 먼저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내원 후 시행한 신경심리검사, 혈액검사, 뇌자기공명영상해을 종합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진단받았다.

내원 당시 MMSE(간이 정신 상태 검사) 점수는 22점이었으며, CDR(임상치매척도평가) 등급은 0.5로 나타났다. 이후 아리셉트 5mg을 2개월간 유지한 후 용량을 10mg까지 증량했다. 아리셉트 치료 초기에 속이 불편하다는 호소가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했다.

아리셉트 치료 1년 후 추적 검사에서 MMSE 24점/CDR 0.5등급으로 다소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아리셉트를 복용한 지 3년이 경과하였으며, 아리셉트 용량을 15mg까지 증량하면서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인희 과장은 “치매 치료의 목표는 환자가 현재의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아리셉트는 현재 임상에서도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치매 증상 치료제"라고 말했다.

심인희 과장은 "아리셉트를 통해 약물 치료를 조기부터 지속적으로 시행하여 장기간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사례가 다수 존재하므로, 이를 통해 치매 조기 약물 치료의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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