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인슐린제제 납품할수록 손해 커져 납품 포기 중소형업체 발생
비용 부담, 반품, 인력 등 삼중고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강화된 생물학적제제 배송 규정으로 인해 생물학적제제 도도매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형의약품유통업체들이 불가피한 약국 거래선이 아니면 인슐린제제 배송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역 某 의약품유통업체 대표이사는 "그동안 도도매를 통해 인슐린 제제를 공급받아 약국에 배송했는데 현재 강화된 배송 기준으로 약국에 납품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도도매로 받는 마진이 낮아 납품할 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3~4% 마진을 받아 약국 등에 서비스 차원에서 인슐린제제를 납품, 배송했지만 강화된 기준으로 납품하게되면 과거보다 인력, 비용이 더 필요해져 납품할 수록 손해가 발생한다는 것.

대표이사는 "콜드체인 시스템이 문제가 아니라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게 만든 구조적인 문제가 더 문제"라며 "도도매로 받는 마진이 적은 상황에서 손해를 보면서 납품하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재 생물학적제제 배송 기준은 너무 과도한 규제로 약국에 생물학적제제를 납품하면서 위법 사항 발생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지고 납품하게 되는 것도 도도매 시장 위축 요인이다.

도도매시 발생되는 온도이탈 등 변수를 고려할 경우 생물학적제제 배송을 포기하는 업체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도매를 통해 인슐린 제제를 공급받던 중소업체들은 지금도 손해인데 배송 규정이 강화되면 지금보다 2~3% 이상 마진이 필요한 만큼 약국 공급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제약사 직거래도 없는 만큼 의약품 공급도 수월하지 못한 점도 걸림돌이다.

이처럼 중소업체들이 약국 배송을 포기하게 되면 제약사 직거래 의약품유통업체들이 공급해야될 약국이 많아지게 되는 만큼 비용 상승폭이 더 커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의약품유통업체가 약국 등에 의약품 납품을 포기하는 심정을 알아달라"며 "정부도 제약사도 중소형의약품유통업체들의 어려운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 달라"고 하소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