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도 투기 경보음 줄지 않아…29사 66건 기록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 업종은 전반적으로 주가 하락을 겪었다. 하지만 일부 종목에 투기 세력이 판치면서 개별 기업의 주가 급등세가 나타났다. 특정 종목의 주가가 과열양상을 보인 이후 주가 급락을 겪은 만큼 이 기업들을 사들이는 시장참여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일간보사의학신문이 한국거래소에서 공개한 시장경보로 지정된 종목을 상반기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제약바이오업종에서 투자 주의·경고·위험으로 집계된 기업은 총 29개사 66건(중복포함)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4건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제약바이오 주가가 올해도 하락했지만 투기 세력들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종이 상승장을 나타내며 열풍이 불었던 2020년 상반기 76개사 215건 보다는 대폭 줄었다. 지난해와 올해 증시가 침체를 겪었던 만큼 투자 경보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경보를 가장 많이 받았던 곳은 케어젠이었다. 이 회사는 투자주의 12번, 투자경고 1번으로 총 13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일동홀딩스7번(주의 5번, 경고 2번), 일동제약6번(주의 4번, 경고 2번), 휴마시스4번(주의 3번, 경고 1번) 순이었다.

투자주의 종목이란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투기적이거나 불공정거래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공표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일반 투자자들이 남을 따라하는 매매를 방지하고 잠재적 불공정거래 행위자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다.

투자경고 종목은 특정종목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경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 주가급등을 진정시키는 등 시장안정화를 위한 조치다.

특히 케어젠은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에 대한 투자주의가 많이 발령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는 당일의 종가가 15일 전날의 종가보다 75% 이상 상승하고 (당일의)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30% 이상일 때를 의미한다. 특정세력이 많이 사들였다는 의미다.

케어젠은 지난 3월과 4월 사이에 투자주의가 몰렸다. 당시 5만원 선이던 주가는 10만원을 넘어서며 2배 이상 상승한 바 있다. 3월 이 회사가 개발한 당뇨병 혈당조절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강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월에도 2022년 제2차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는 소식이 재료로 부각했다. 과제는 맞춤형 펩타이드 소재 적용 이식 의료기기 개발 및 인허가로 케어젠은 정부로부터 개발 사업비 약 43억8000만원 중 38억5000만원을 4년간 지원받는다.

이외에도 신풍제약, 프로스테믹스, 경남제약, HLB제약 등이 3회, 녹십자엠에스, 바이오에프디엔씨, 애드바이오텍 등이 2회를 기록했다.

한편, 투자위험을 받은 종목은 신풍제약 우선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지난 3월에 위험경고가 발령됐으며 당시 3만2300원이던 주가는 13만5000원까지 4배가 올랐다. 신풍제약 우선주의 급등세는 지난 3월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정'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이 영국에서 승인됐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작용했다.

투자위험 종목이란 주자경고종목 지정에도 불구, 투기 거래 등이 진정되지 않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지정하게 된다. 시장경보조치 중 가장 높은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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