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한미 실적 견인…고혈압약 ‘메이야핑’ 런칭 예고
오락솔·롤론티스·포지오티닙 등 신약 승인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침체가 깊어지는 가운데 매출 상위 대형 제약사들의 선전이 시선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전통제약사 대표주자인 한미약품은 지난 28일 기준 최근 10거래일 동안 약 8%가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하면서 내수 시장의 강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엔데믹화에 감기약 등 판매고가 대폭 증가하면서 내수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에 진출해 있는 북경한미도 호실적이 전망되면서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성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미약품의 올해 실적 전망이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미약품의 지난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211억원, 영업이익 409억원을 기록했다. 성장률로 보면,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8.8%, 영업이익은 36.4% 성장한 결과다.

이를 토대로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한미약품의 전망치로 연결실적 기준 매출은 약 7% 성장한 1조2870억원, 영업이익은 1572억원으로 25.4%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배경으로는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 1분기 매출액 중 북경한미가 차지하는 액수는 9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9.1% 상승한 수치다.

특히 1분기 북경한미의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7% 증가했다. 한미약품의 영업성과에서 절반이 넘는 비중이다. 코로나19 영향 감소와 북경한미 성장으로 실적이 상회했다고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북경한미는 지난 199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어린이 감기약 및 정장제와 같은 OTC(일반약)에 주력해왔다. 올해부터는 OTC 판매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후 아모잘탄의 중국 공식 브랜드명을 ‘메이야핑’으로 정하고 오는 9월 출시를 위한 사전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증권가는 북경한미가 전년보다 높은 이익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532억원, 927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미약품의 연결기준 올해 매출액의 27%, 영업이익의 59%에 달하는 수치다.

여기에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제품 라인업 확대도 이 회사의 실적에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최근 한미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혈압 2제 복합제 ‘클로잘탄정’ 2개 용량(50/12.5mg, 100/12.5mg)을 허가 받았다. 고혈압 시장에서 시장 점유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2건의 임상 3상(CHORUS-301, CHORUS-302)을 통해 로사르탄 단일 요법 대비 클로잘탄의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를 입증한 만큼 제품들의 신뢰도를 높였다.

한미약품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으로 자체 개발중인 ‘HM43239’도 글로벌 임상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재발성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 대상으로 한 HM43239의 글로벌 1/2상 연구에서 확장 용량인 160mg 투여군에서도 새로운 완전관해를 확인했다.

이외에도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2분기)’의 영국 승인,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9월)’ 미국 승인, 비소세포폐암치료제 ‘포지오티닙(11월)’ 미국 승인,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LAPS Triple Agonist(GLP/GSG/GIP)’, ‘LAPS Dual Agonist(GLP/GCG)’의 임상 2상 중간결과 발표 등 연구개발 이슈가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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