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팀 조사, 50% 밑돌아-평균가격 1만5000원-조리시간 10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국내 시판 밀키트 제품의 영양정보 표시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밀키트 제품의 평균 가격은 1만5,000원을 밑돌았고, 평균 조리시간은 10분 정도였다.

밀키트(meal kit)는 식사 세트라는 의미로, 손질된 식재료와 정량의 양념을 가공하지 않은 상태로 소분해 조리법과 함께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제품이다.

공주대 식품영양학과 최미경 교수팀이 2021년 9월∼ 2022년 1월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 중인 밀키트 제품 497개의 표시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밝혔다.

밀키트 매장
밀키트 매장

조사한 전체 밀키트 중 영양성분을 표시한 제품은 45.9%(228개)로 절반에 미달했다. 영양표시율은 음식 유형 중 밥류가 가장 높았고(62.5%), 부식류(48.3%)ㆍ국탕류(45.6%)ㆍ면류(37.0%) 순이었다.

보관 형태에 따라선 냉장 제품의 영양표시율(48.9%)이 냉동 제품(46.1%)보다 높았다.

시판 밀키트 제품의 평균 가격은 14,670원이었다. 평균 1.9인분으로 판매됐고, 중량은 571.3 g, 조리시간은 10.5분이었다. 평균 조리시간은 밥류(21.2분)가 국물류(11.4분)ㆍ면류(11.1분)ㆍ부식류(8.8분)보다 길었다.

영양표시가 있는 224개 제품의 평균 열량은 100g당 129㎉, 1인분당 393㎉였다.

성인이 한 끼에 700∼800㎉를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밀키트 제품 하나의 열량은 한 끼 열량으론 많이 부족한 셈이다.

시판 밀키트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313㎎이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 제한량(2,000㎎)의 60% 이상으로, 나트륨은 혈압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최 교수팀은 논문에서 “시판 밀키트 제품 중 국탕류ㆍ면류ㆍ냉동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성인 기준 나트륨 충분섭취량(1,500㎎)을 초과하는 수준이었다”며 “1회분량당 나트륨 함량이 높은 라면(1,606㎎)ㆍ어패류(1,774㎎)와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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