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 조사 결과...EC 대규모 검사·감염보고 종식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유럽과 미국에서 인구의 60~8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롱 코비드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금까지 유럽 인구의 60~8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유럽에서 현재까지 인구의 약 30%에 대해 코로나19 감염이 보고됐으나 미보고 감염까지 감안하면 최대 77%가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유럽은 최근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 감소에 따라서 이제 비상사태가 지나 더 이상은 대량 검사 및 감염 보고가 필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유행에 따라 팬데믹 이래 인구의 58%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국가적 혈액 검사 결과 나타났다고 CDC가 발표했다. 이는 오미크론 이전에 감염률 1/3에 비해 급등한 수준이며 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 약 75%에서 감염 관련 항체가 발견됐고 이런 항체는 최대 2년까지 혈중에 남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에서는 지난주까지도 코로나19 감염이 하루에 44000명으로 주간 22.7% 증가했으며 입원도 6.6% 늘었으나 사망은 13.2% 줄었다. 더불어 미국에서 오미크론의 변이인 BA.2.12130% 가까이 차지하는 가운데 이는 기존 BA.2 변이보다도 25% 더 감염성이 높다고 CDC는 밝혔다. 한편 미국에서는 인구의 66%가 백신을 2회 접종했으며 46%는 부스터까지 맞았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감염자의 25~40%가 롱코비드를 겪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근 관련 연구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룩셈부르크 보건 연구소는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감염자의 60%1년 뒤에도 적어도 하나 이상의 증상을 겪는 것으로 최근 ECCMID 학회에서 발표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40세로 64대 증상에 관해 설문한 결과 감염 15주 뒤에도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1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았으며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34.3%)로 꼽혔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정도의 호흡기 증상도 13%가 호소했다. 별도로 54%는 수면 문제도 겪었다.

그 중 중등도 이상 감염을 겪은 환자는 무증상 감염자에 비해 1년 뒤에도 하나 이상의 증상을 겪을 위험이 2배 높았고 수면 문제도 63.8%가 겪어 무증상자의 38.6%에 비해 높게 나왔다. 경미한 감염 환자 역시 무증상자에 비해 1년 이상 수면 문제 등 하나 이상의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더불어 UCLA20204~20212월 사이 코로나19 응급 프로그램에 등록된 환자 10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료 받은 환자의 30%가 감염 및 입원 60~90일 뒤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롱 코비드(PASC)를 겪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입원, 당뇨, 높은 체적지수 등의 병력 환자가 롱 코비드를 겪을 위험이 높았으며 연령은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 병력 환자의 경우 피로와 숨참이 각각 31%, 15%로 보고돼 가장 많았으며 외래 환자 중에서는 후각 상실이 16%로 가장 흔했다.

또 스웨덴에서도 20203~20216월 사이 코로나19 양성 검사 결과를 받은 총 205241명을 대상으로 이후 90~360일 동안 조사한 결과 ICU 입원 병력 환자의 32%, 입원 환자의 6%, 비입원 환자의 1%가 롱코비드를 겪는 것으로 나왔다.

비입원 환자 중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26%)였고 ICU 및 입원 병력 롱코비드 환자 가운데서는 각각 39%23%가 숨이 차는 증상을 호소했다. 경미한 코로나19 감염을 겪은 환자 중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롱코비드 진단을 받기 쉬웠으며 천식 및 정신질환 병력도 2배 위험했다.

이 가운데서도 고령 환자 중 롱코비드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고 메드스케이프는 지목했다. 이번에 BMJ에 발표된 메디케어 청구 데이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DB에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65세 이상 87000명 중 1/321뒤까지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새롭게 발생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65세 미만 상업적 보험을 든 성인 코호트에 비하면 2배에 달하는 비율이다.

이들 환자는 호흡 부전, 피로, 고혈압, 기억력 문제, 신장 손상, 정신 건강 문제, 응고항진성, 심장 박동 장애를 겪을 위험이 더 컸으며 특히 다른 중증 바이러스 질환인 독감의 지속적 증상과 비교했을 때 호흡부전, 치매, 피로가 더욱 흔하게 발생했다.

비슷하게 이탈리아에서도 65세 이상 코로나19 입원 환자 165명 중 83%가 수개월 뒤에도 피로, 숨 참, 관절통, 기침 등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보고했고 46%3개 이상의 증상, 1/32개의 증상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노르웨에서 60세 이상 코로나19 입원자는 6개월 뒤까지 2/3가 일상생활 및 움직임에 어려움, 통증 및 불편감 증가 등 건강 관련 삶의 질 하락을 보고했다.

특히 인지 장애가 우려되는데 미국의 다중시설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응급실을 찾은 817명의 성인 중 28%가 섬망 등의 문제를 겪었고, 중국 우한에서도 입원 환자 1438명을 조사한 결과 12%가 퇴원 1년 뒤에도 인지 손상을 경험했다. 무엇보다도 장기 요양 시설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중 절반이 증상의 중증도와 무관하게 어느 정도의 기능 및 인지 저하를 겪는 등 우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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