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치료제 개발 이후 고형암 도전 계획…'T세포 치료 아우르는 기업으로 도약'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티카로스는 2018년 설립된 차세대 면역 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의 오랜 면역세포 연구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CAR-T 및 세포치료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난치성 혈액암 뿐만 아니라, 고형암까지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세포 치료제의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혈액암에서 CAR-T 치료제가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CAR-T 치료제는 고형암을 타깃으로 해야 한다. 티카로스는 대부분의 암종을 차지하는 고형암에서도 효과를 보이는 CAR-T 치료제를 만들 계획이다”

이재원 티카로스 대표(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향후 CAR-T치료제와 티카로스가 바라보는 방향에 대해 밝혔다.

유전자를 편집하는 새로운 방식의 CAR-T(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 치료제는 기존 신약과 다르게 완치가 가능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희귀질환을 대상으로 하면 소수의 환자만을 대상으로도 빠르게 약효검증이 가능해 항암제 등 다른 품목보다 시장 진입이 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CAR-T가 처음으로 국내서 허가를 받고, 올해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확정돼 빠르게 시장 안착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사의 연구도 활발한 편이다.

아직까지 CAR-T 치료제는 혈액암에 한정돼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티카로스는 고형암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티카로스는 ▲클립(CLIP) CAR ▲컨버터(Converter) CAR ▲스위쳐블(Switchable) CAR 등 3가지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고형암으로의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클립기술의 경우 T 세포 효능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T 세포 자체를 강화해 치료 효능을 높이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티카로스는 고형암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스위쳐블 CAR 기술과 컨버터 기술을 활용, 제어가능성과 유연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재원 대표는 "스위쳐블 플랫폼이 혈액암과 고형암에서 보다 안전한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항원회피 문제나 고형암의 이질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티카로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형암 정복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다른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혈액암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우선으로 두고 있다.

티카로스의 첫 번째 신약 후보물질 'TC011'은 B세포 림프종, 백혈병 적응증으로 올해 상반기 임상 1/2상을 위한 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하반기 중으로는 임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재원 대표는 "처음부터 고형암을 타깃으로만 치료제를 개발하면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검증된 플랫폼을 바탕으로 혈액암 분야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며 "이후 고형암 적응증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티카로스의 첫 번째 파이프라인 임상은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와 진행될 예정이다. 1상 진입 후 오는 2024년까지 임상을 마치고 품목허가에 진입하는 게 현재 이 대표의 구상이다.

궁극적으로 이재원 대표는 티카로스가 단순히 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를 넘어 T세포 치료 전반을 다루는 회사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재원 대표는 "CAR-T 치료제가 혈액암에서 눈 분신 효능을 보였기 때문에 고형암에서의 효과도 기대하지만 아직 의문부호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결국 효능의 문제라고 보고 티카로스의 기술이 아직 미충족 수요 영역의 질환을 치료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내부적으로는 항체팀을 따로 만드는 등 기초연구단계부터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는 티카로스가 CAR-T 치료제 개발 회사라고 표현하지만 나중에는 T세포 치료의 전반을 다루는 회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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