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제품부터 병원용 디지털치료제까지…집중력 향상·스트레스 개선·치매치료 노려

김민규 왓슨앤컴퍼니 대표.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지난 2019년 설립한 왓슨앤컴퍼니(WATSON&COMPANY)는 디지털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는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

미세전류를 활용해 대뇌피질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비약물·비침습적 치료법인 뉴로모듈레이션(tDCS)을 이용, 집중력 향상부터 스트레스 개선, 치매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왓슨앤컴퍼니의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전기 자극을 줄여 소비자용 제품으로 출시한 포커스(POCUS)와 병원 내 전문 의료진이 사용하는 디지털치료제 포커스-M(POCUS-M)다.

전자약은 최근 우울증 치매 등의 영역에서 기존 치료제와 비슷한 효과를 보이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전자약은 일반적으로 전기 신호로 특정한 신경, 장기, 조직 등을 자극해 질환을 치료하는 전자기기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디테크엑스에 따르면 전 세계 전자약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해, 오는 2029년엔 600억달러(한화 약 71조7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되고 있다.

김 대표는 "전자약은 가령 불면증 약이 효과는 있지만 속이 매슥거리거나 내상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없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전자약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전자약의 효과와 시장성을 보고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왓슨앤컴퍼니는 김민규 대표가 먼저 공략한 분야는 다름 아닌 소비자용 제품이다. 병원에서 쓰는 의료제품은 약 2mA 강도의 전류를 흘려보내는데, 소비자용 제품인 포커스의 전류량은 절반 수준인 0.5~1mA다.

이는 소비자도 안전하게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이미 소비자용 제품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안전한 전자기기라는 'KC(국가통합) 인증'을 받아 출시됐다.

다만 소비자용 제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분석이다. 김 대표는 “점차 넓어지는 전자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결국 병원용 제품을 신속히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병원용인 포커스-M은 치매 치료 등의 적응증을 토대로 임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상반기 임상을 마치고 하반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인허가의 경우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첫 의료기기 허가 후 파이프라인 확장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용 제품 'POCUS'
소비자용 제품 'POCUS'

특히 김 대표는 포커스-M을 통해 의사, 특히 정신과 의사의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환자의 정신건강을 데이터화시키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 포커스-M을 기반으로 의사들이 환자의 정신건강을 정확하게 트레킹하고 이를 데이터화 시켜 향후 고위험군을 선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정신과에서 특정 환자를 진찰할 시 여러 진단방법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포커스를 통해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의 주관적 문진이 아닌,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의사의 진단을 실현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고 정신건강 관련 데이터가 마련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솔루션을 제안 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가 왓슨앤컴퍼니를 표현하는 단어는 ‘심플함(simplicity)’이다. 당장 개발 중인 제품을 화려하게 포장해 판매하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군더더기를 줄이고 회사의 가치를 올리는데 집중하고 싶다는 속뜻이 담겨있다.

그는 “화려하게 보이는 것보다 단순하게 보이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고 이게 본질이라고 본다”며 “현재는 기기 한 두 대를 더 파는 것보다는 회사가 잘하고 못하는 것을 명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대부분의 스타트업, 벤처 기업이 그렇듯 생존이 목표라는 점을 피력함과 동시에 작은 분야라도 글로벌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기업이 성장하고 살아남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크기와 상관없이 시장점유율 1위를 하는 것이 향후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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