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큐리오시스 대표, ‘THE BETTER로 세포분석기기 글로벌 진출 이끌겠다'

윤호영 큐리오시스 대표
윤호영 큐리오시스 대표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큐리오시스는 세포분석과 배양, 샘플링 등의 기기에 특화돼있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지난 2015년 문을 열었다.

세포분석과 배양, GMP 시설 구축에 필요한 프로세스를 확립하는데 필수적인 기기 등을 개발하고, 소비자 맞춤형 설비를 개발하는데 특화돼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큐리오시스는 지난 7년간 세포와 관련된 다양한 기기를 만들고 상품화했다. 크게 보면 △진단기기 △세포전처리기기 △세포분석기기로 나뉘지만, 하나하나 품목군마다 기존의 제품보다 ‘더욱 나은’ 제품 특색을 드러낸다.

이를테면 셀로거 미니 플러스(Celloger Mini Plus)는 형광(fluorescence) 및 명시야(bright field) 광원을 기반으로 해상도 높은 이미지와 타임랩스(time-lapse) 영상을 제공하는 자동화 이미징 시스템이다.

세포 배양 환경에 최적화된 CO2 인큐베이터 안에서 장시간 안정적으로 관찰 가능하다. 특히 발열을 최소화한 형태의 장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들어 셀 배양에 영향을 주지 않는 온도를 유지토록 한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혈액에 든 백혈구와 혈장을 분리하는 ‘필터리스필터’는 원심분리기를 쓰지 않고 백혈구를 즉각적으로 분리하는 기술이다. 기존의 혈액 분리 기술들이 저속 형태로 시간이 오래 걸리며 수율이 떨어지는 단점을 개선했다.

전문가 모여 '기기 국산화' 외치다

큐리오시스 'CELLOGER SERIES' 이미지
큐리오시스 'CELLOGER SERIES' 이미지

이러한 장비들은 큐리오시스의 전문 연구진과 협업 구조를 통해 빠르게 제품화되는 특징이 있다.

한양대 최성용 공대 교수팀과 함께 개발된 필터리스필터는 정밀한 금형·사출 기술이 필수적이다.

큐리오시스와 최성용 교수팀은 3년간 개발에 매진, 세계 최초로 전혈을 이용해 면역세포를 분리시키는 기술을 확립하고 양산화에 성공했다.

내부 인력 구성도 화려하다. 열 명이 넘는 박사급 인력들이 연구에 투입돼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서 경력 쌓은 인력들이 큐리오시스에 합류해 제품을 개발 중이다. 생체 조직공학 석학들 또한 큐리오시스와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전문가들이 큐리오시스에 모인 것은 비단 돈 때문만은 아니었다. 윤호영 대표는 ‘왜 우리는 외국산만 써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과 갈증 끝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토로한다.

윤호영 대표는 “아주 단순한 원심 분리기조차 국산 제품이 있음에도 불구, 다 외국산을 쓰고 실험실 기기는 전부 외국산을 쓰는 것이 당연하다는 분위기”라며 “이걸 대체할 수 있는 국산 기술이 없지도, 인프라가 없지도 않은데 아직까지 이 업계에서 매출이 천억 넘는 기업이 나오질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근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의료기기 업계의 도약이 이뤄졌지만, 세부적인 분야에서 보면 국내 역량에 비해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없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사실 생물학적제제 등 세포와 관련된 시설을 만드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일체형 시스템’과 ‘기기의 대체 불가능한 점’이다.

간단히 말해 생물학적제제의 GMP 시설은 ‘완성된 모듈’이 그대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각각의 기기는 다른 회사의 비슷한 기기로 대체되기 어렵다. 기존에 구축돼있는 외국산 GMP 장비들을 뚫고 국산 제품이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윤 대표는 이러한 경직된 시장을 기술력과 열정으로 뒤흔들겠다는 계획이다.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신속하게 가져가고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가가 협업해 업계평균 개발 기간인 2년을 단 6개월로 단축시키고 있다.

장비의 핵심 부품을 전부 직접 제작해 부품 공급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제품 단가를 낮췄다. 또한 ‘THE NEW’를 만드는 것이 아닌, ‘THE BETTER’를 만들겠다는 모토로 소비자에게 좀 더 편리하고 신뢰를 주는 기기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러한 윤 대표는 큐리오시스의 글로벌 1위 기업 도약과 세계 점유율 1등 상품 개발과 함께 소박한 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원천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기업 연구소를 만드는 것이다.

윤 대표는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해외에서는 기업이 꾸준히 연구비를 주면서 한두가지 주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연구소가 따로 있다”며 “이에 반해 국내 바이오분야 기업들은 생존 때문에 연구개발을 하지, 돈이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는 주제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버젓한 연구소가 있는 회사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속에 학계와 기업이 함께 하는 연구소를 만드는 것이 제 소박한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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