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소분판매 기간 가격은 정해두고 소분 봉투 등 지원은 ‘아직’
약국가, “하루종일 키트 문의·전화 오는데…50개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소분에 필요한 물품은 언제 지원되는 건가요? 가격 책정만 강제하고 있네요”

15일부터 편의점·약국의 소분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한시적 판매가격 책정이 시행됐다. 일선 약국가는 정부가 키트 가격만 강제 책정 후 물량 공급, 업무에 필요한 소분 봉투 등 지원은 뒷받침하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3월 5일까지 약국·편의점에서 대용량 포장(20개 이상)으로 공급된 코로나 자가검사키트를 소분해 판매하는 경우 개당 6000원에 판매토록 한시적으로 가격을 지정했다.

식약처는 지오영, 백제약품, 동원약품 중 한 유통사를 통해 하루 50개의 키트를 약국에 공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약국 재고는 소분된 제품을 포함해 모두 반품되며 정부에서 공적물량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또한 식약처가 소분 봉투 등 소분에 필요한 구성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선 약국가는 키트 물량 공급부터 소분 봉투 지원까지 원활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A약사는 “50개씩 들어온다는 것도 거의 안 들어오고 있다. 25개짜리 2박스 받는 것도 겨우 오후에 받았다”면서 “하루종일 키트가 있냐는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 제품이 없어서 아우성인데 키트가 공급이 안되는 상황에서 가격까지 맞추라고 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B약사는 “이전에는 검사 후 폐기하는 비닐도 들어있었는데 새로 들어온 제품들은 없어서 직접 비닐을 샀다”면서 “식약처가 지원한다는 소분에 필요한 물품도 아직 안 온 상황이다. 그러면서 가격만 책정해 놓고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약사회는 식약처에 약국 공급가격을 인하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약사회는 15일 시도약사회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일선 약국에서 자가검사키트의 판매가격을 6천원으로 지정·운영하기 위해서는 약국 공급가격이 대폭 인하돼야 함을 강력히 전달하고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안내했다.

또한 “국회 및 방역당국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가격 지정의 문제점을 홍보해 자가검사키트가 약국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