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식별 AI·AR 가상 적용 등 주목…"단순 제조 넘어 신기술 도입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코로나19 이후로 언택트(Untact) 기술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사람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안면인식(facial recognition) 기술이 기존의 보안 용도를 넘어 뷰티산업으로까지 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뷰티 강자로 평가되는 홍콩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전자상거래와 AI 등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홍콩 뷰티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으며, 2025년 시장 규모가 383억 홍콩 달러(약 49억 7,100만 미 달러)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표 사례로 먼저 홍콩 과학기술 스타트업 Sisters Pro AI Solutions에서는 뷰티산업의 B2B 시장을 겨냥해 안면인식 기술로 피부상태를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 뷰티 어드바이저(AI Smart Beauty Advisor)를 출시했다.

홍콩 스타트업&nbsp;개발 안면인식 기술 기반 뷰티 어드바이저<br>
홍콩 스타트업 개발 안면인식 기술 기반 뷰티 어드바이저

이는 1000개 이상 얼굴의 특징점(keypoints)을 검출하고 그들의 형태를 바탕으로 10~15초 이내에 다크서클, 주름, 넓은 모공 등 각종의 피부 문제를 식별해 각 사용자에게 적합한 화장품이나 피부과 트리트먼트를 추천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 미용센터에서 고객의 피부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보다 더욱 정교하고 표준화된 피부분석이 가능하므로 현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시스템이 출시된 지 5개월만으로 20개의 미용센터와 화장품 매장에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기업 누적 매출액이 천만 이상 홍콩 달러(약 129만 5,000 이상 미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자상거래의 열풍이 불면서 뷰티 브랜드의 온라인 인지도가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홍콩 화장품 유통 기업에서는 디지털 기술 강화 및 고객의 온라인 구매 경험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홍콩 대표 드럭스토어인 Watsons에서는 소비자들이 메이크업 제품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가상 메이크업 애플리케이션 ColourMe를 출시했다. 이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사용자 얼굴 위에 특정한 이미지를 겹쳐 놓아 화장품을 가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기술이다.

홍콩 Watsons 가상 메이크업 애플리케이션 ColourMe<br>
홍콩 Watsons 가상 메이크업 애플리케이션 ColourMe

회사 관계자는 "ColourMe가 지난해 3월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출시 이후 10개월 만에 이용자 수가 3,3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첨단 기술 기반 맞춤 서비스 제공, 고객 구매 경험 개선

이러한 성과를 발판으로 올해 상반기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피부분석 서비스 Skin Advisor를 출시할 예정이다. 첨단 기술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구매 경험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제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 홍콩 지사에서는 올해 AI 기반의 가정용 맞춤형 립스틱 디바이스인 Perso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가전제품 박람회 CES 2020에서 선보인 제품으로 모바일 앱과 연동해 원하는 컬러의 립스틱을 즉석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기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AI와 뷰티 산업의 결합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뷰티 테크 기술이 소비자가 탐구할 수 있는 개인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MZ 세대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은 개인 피부에 맞는 최적화된 성분의 화장품 제품을 찾아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라보며 코트라는 “‘K-뷰티’로 경쟁 우위를 가진 한국 기업들은 단순 제조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 신기술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 고유의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게 솔루션을 제공하고, 해외 수출 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빅데이터를 기반한 현지 정보 플랫폼에 가입하거나 가상 피팅 제공 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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