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 개편·연휴 맞물려…“사무실 밀집지역, 회사 복귀 전 검사 차원으로 일시적 수요 늘어”
소비자 판매 가격 온라인몰에서 2만원대 호가...2~3주안에 공급, 가격 안정 찾을 듯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김민지 기자] 새로운 코로나19 검사체계가 시작된 첫 날인 지난 3일, 약국의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약국가는 연휴기간이 끝난 것과 검사 체계 개편이 맞물리면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고위험군(역학연관자, 의사유소견자, 60세 이상, 자가검사키트 양성,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등)은 현장에서 바로 유전자증폭(이하 PCR) 검사를 실시하고, 저위험군은 자가검사키트를 먼저 시행 후 양성인 경우 PCR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검사체계를 변경했다.

정부의 검사체계 개편으로 일부 약국 등에서는 자가검사키트의 대량구매도 확인됐다.

특히, 검사체계가 바뀜과 동시에 연휴가 끝나는 날짜가 맞물리면서 회사 출근 전 검사를 하기 위해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밀집 지역 등에 위치한 약국의 키트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약국의 한 내방객은 “회사에 출근하기 전, 검사를 받고 복귀하라는 공지가 있어서 자가검사키트를 사려고 들렀다”고 말했다.

A 약사는 “예전에는 많이 팔아도 하루 평균 10개, 20개 정도 나갔고 설날 바로 직전까지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50개를 팔았는데 오늘은 150개가 나갔다”며 “회사에서 대량으로 사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에 나가기 전에 검사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지금은 키트가 많이 나가는데 곧 많이 찾지 않을 수도 있다. 선별진료소에서도 키트를 무료로 구할 수 있고 동네 병,의원을 통한 검사 체계가 점차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택가에 위치한 약국의 경우, 방문객들의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늘었지만 수급에 차질을 빚을 정도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실제로 의약품유통업계는 3일 오전까지 긴급 확보한 620만명의 자가검사키트 물량을 약국에 배송하기도 했다. 약국의 자가검사키트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다.

B 약사는 “오늘 하루에 50개 정도 나간 것 같다. 이전보다는 키트를 많이 찾고 있지만 수급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현재 자가진단키트가 들어오는 수량 내에서 팔리고 있어 수급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지역 약국 관계자는 "온라인몰에서 코로나 자가진단키트가 일부 풀린다는 소식에 온라인몰을 통해 수십개 구매했지만 진단키트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아 금방 동이 났다"며 "수요가 급증하면서 진단키트를 구하기 위해 거래 의약품유통업체에게 발주를 했지만 제품 공급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의약품유통업체들도 약국으로부터 주문이 폭주하면서 자가진단키트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만 진단키트업체들이 기존 수출 물량에 중점을 두면서 국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우선적으로 선별진료소에서 사용될 질병청 공급이 우선시되고 있어 약국 공급에 약간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거래 약국 공급을 위해 진단키트 확보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도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검사 체계가 바뀌면서 다음주까지는 일부 약국에서 자가진단키트 공급에 애를 먹겠지만 최대 2~3주안에는 정상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비자 판매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온라인몰에서 진단키트 2개가 1만 9000원에서 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과거 1만 2000원~1만 3000원에 판매된 것에 비해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하지만 약국에서는 1만 4000원대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대조를 이루었다.

하지만 당분간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약국 판매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검사 체계가 변경되면서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당분간 공급에 문제가 있겠지만 2~3주안에는 어느정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판매 가격도 일부 온라인몰에서 2만원대에 판매하는 등 과거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지만 이도 빠른 시일내에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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