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실험장치·생체신호 수집 반지·독서 장애 개선 램프 등 주목
코트라 “브랜딩 통해 스타트업 육성 성과…우리도 사례 참고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그동안 프랑스 정부는 ‘프렌치테크’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자국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아왔다. 프렌치 테크는 프랑스의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과 해외진출을 돕는 디지털 비즈니스 정책으로 창업 지원, 자금 지원, 해외유수인력유치, 해외 진출 등을 조직적으로 돕고자 2013년에 시작됐다.

프랑스 전국에 13개의 핵심권역을 설정하고 지역별로 헬스·바이오·의료, 사물인터넷, 교육·엔터테인먼트, 제조, 보안, 식품, 환경기술·모빌리티, 핀테크, 스포츠와 같이 특화된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해왔다. 이와 같은 정부의 노력으로 오늘날 프랑스는 유럽에서 우수한 스타트업 기업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고 훌륭한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프렌치 테크와 비즈니스 프랑스 로고
프렌치 테크와 비즈니스 프랑스 로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24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참여한 프랑스 기업들이 전 세계에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교두보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사에 임하는 등 프렌치테크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 기술과 관련된 제품을 선보인 기업들이 많은 눈길을 받았는데 유체소자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스타트업 기업 Fluigent는 ‘OMI’라는 이름의 생체외(In vitro) 휴대용 실험장치를 선보였다. Fluigent는 지난 10년간 프린스턴, MIT 등 세계 유수 대학 및 IBM 등 다양한 기업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기업이다.

약 15cm*8cm 크기의 이 작은 장치는 약물이 신체 기관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신약 개발 시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도 우리 장기가 약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일종의 체외 방식으로 알 수 있게 도와준다.

퀴리 인스티튜트(Institut Curie)와 파리고등물리화학산업학교(ESPCI)의 파트너십으로 탄생한 Fluigent는 극소량의 액체를 다루고 통제하는 유체 제어 기술 역시 선보임으로써 해당 기술이 보급화 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스타트업 Circular는 생체신호를 수집하는 지능형 반지를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 반지는 혈액 내 산소포화도, 심박, 수면 중 호흡 정지 등의 호흡 문제를 감지하도록 설계됐다.

Circular Ring 이미지
Circular Ring 이미지

4g이라는 가벼운 무게덕분에 24시간 착용하는데 지장이 없는 이 반지는 한 시간 충전 시 나흘 동안 작동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자는 수면의 질, 운동능력을 체크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Kira’라는 이름의 AI 어시스턴트를 통해 다양한 조언을 제공받게 된다.

한편 스타트업 기업 Lili for Life는 독서 장애를 가진 이들이 글을 읽는데 도움을 주는 스탠드 램프를 선보였다.

프랑스 렌(Rennes) 대학 연구진과 함께 개발한 이 램프는 일반인들이 독서를 할 때 한 쪽 눈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데 비해, 독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양쪽 눈이 모두 주도적인 역할을 함에 따라 이미지가 겹치면서 난독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불빛 조절을 통해 각각의 눈이 이미지를 인식하는데 시간차를 만들어 냄으로써 뇌가 이 이미지들을 겹치게 인식하지 못하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원리로 난독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이 램프는 내달부터 시중에 판매가 될 예정이다.

이를 바라보며 코트라는 “프랑스 정부가 ‘프렌치테크’ 브랜딩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국 우수한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해온 노력은 팬데믹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지난 12개의 새로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배출할 만큼 실력 있는 스타트업 기업을 계속해서 배출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 정부의 스타트업 기업 육성 전략은 확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러한 점에서 우리 스타트업 기업 육성과 지원 방향을 다져나가기 위해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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