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효과평가 결과 발표..고혈압 환자의 입원, 응급 진료 경험도 감소시켜
"진료 효과와 별개로 전화진료-처방시 환자 안전성과 제공자 책임 소재 문제 등 해결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한시적 비대면 진료 시행에 대한 효과분석 결과, 고령자 등 의료 취약계층의 처방지속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성질환자 중 고혈압 환자의 입원, 응급 진료 경험을 감소시킨 것으로도 분석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한시적 비대면 진료 시행에 따른 효과평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기간동안 이동의 제약, 의료기관 내 감염 우려로 인한 의료이용 취약 계층 및 건강 취약 계층의 필수 의료이용 감소방지를 위해 2020년 2월부터 최초로 비대면 방식의 전화상담·처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일반 현황의 경우 한시적으로 전화상담·처방이 시행된 2020년 2월 24일부터 2021년 2월 23일까지 1년간을 분석했으며, 2020년 2월 24일부터 2020년 10월 31일(약 8개월) 이용현황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화상담·처방 의과 진료의 68.6%가 의원에서 시행되었으며, 보험자 종별 이용 비율은 건강보험 환자 91.0%, 의료급여 환자 9.0%로 나타났다. 연령 그룹별 이용에서는 56~60세, 61~65세 그룹의 이용이 두드러졌다. 또한 분석 기간 전화상담·처방 이용 환자의 약 63.4%가 약제를 처방 받았으며, 혈압강하제 처방이 전체의 35.6%로 가장 많았다.

의과기준 전화상담·처방 상위 3개 다빈도 상병은 ▲본태성(원발성) 고혈압 ▲2형 당뇨병 ▲지질단백질 대사장애 및 기타지질증으로, 진료 건수의 32.2%를 차지했다.

또한 전반적인 전화상담·처방 정책의 효과를 최초로 분석한 결과에서,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처방 지속성과 적정 처방 지속군 비율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고연령층 집단(60세 초과 그룹~85세 초과 그룹)별로 살펴본 결과, 연령 그룹이 올라갈수록 그 증가 효과 폭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적정 처방지속군 비율에서도 처방일수율과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는데, 연구팀은 이는 환자가 적정한 복약 순응도에 달성하는 비율 증가에 정책이 기여 요인임을 추론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외래 방문 건수에서는 두 집단의 유의한 정책 효과로 인한 차이가 나타나긴 했으나, 그 효과 폭이 크지 않았다.

이용결과에서는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 응급 진료 경험 비율을 통해 분석했는데, 고혈압 질병군에서는 전화처방 이용시 입원, 응급 진료 경험 모두에서 감소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당뇨병 질병군에서는 유의한 입원, 응급 진료 감소 효과는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이용 결과의 경우, 당뇨병 관련 합병증의 종류가 당뇨병 발병 이후 이환 기간이 10년 이상 소요되는 질병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2년의 기간 변화를 보는 이번 분석 상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연구팀은 "이번 한시적 비대면 진료 효과의 유무와는 논외로 전화상담·처방 정책시 마약성 약품 제재의 처방, 환자의 안전성, 제공자의 책임 소재 문제 등 여러 우려사항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이용자와 공급자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운영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적용해야 지속가능한 정책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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