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정문 앞서 비상대책본부 발족 선포 후 집단행동 예고
간호법 제정 촉구…오는 3월 대통령 선거 영향 경고 메시지도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전국 간호대학생들이 ‘전국간호대학생비상대책본부(본부장 박준용·부산 동주대)’를 발족하고,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전국간호대학생비상대책본부(이하 비상대책본부)’는 간호법 제정을 위해 강력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전국에서 모인 간호대학생 지역대표들은 4일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비상대책본부 발족을 선포하고, “간호법 없이 간호대생에 미래는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 간호대학생 지역대표들은 4일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비상대책본부 발족을 선포하고, 간호법 제정을 촉구했다.
전국 간호대학생 지역대표들은 4일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비상대책본부 발족을 선포하고, 간호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날 박준용 본부장에 따르면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간호사들은 숨 막히는 더위와 맹렬한 추위 속에서도 전국 선별진료소, 예방접종센터, 생활치료센터에서 국민 건강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다.

이같이 간호사들은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간호사들의 미래는 낡은 의료법 안에 묶여 있는 실정이라는 것.

박 본부장은 “간호법 제정에 희망을 안고 있던 간호대학생들은 더이상 응답하지 않는 국회와 정부의 벽 앞에 좌절하고 있다”라며 “간호대학생들이 제대로 된 법의 테두리 안에서 국민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간호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민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오는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조속히 움직여야 한다”라며 “당연히 있어야 할 간호법 제정 요구를 간호사만의 이기적인 모습으로 호도되지 않게 국민 여러분들이 중심을 잡아달라”라고 호소했다.

특히 비상대책본부는 ‘간호법 제정’ 통과 여부가 오는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메시지로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비상대책본부는 간호법 제정을 위해 사생결단의 의지로 맞설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에 앞서 전국 12만 간호대학생들과 46만 간호사는 간호법 제정 과정에서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겠다”라고 언급했다.

비상대책본부는 향후 전국 지역 단위에서 간호법 제정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박 본부장은 “우리 간호대학생들은 간호법 제정까지 어떠한 선택도 불사할 것”이라며 “간호대학생들이 극단으로 치닫는 선택을 하지 않도록 제발 우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달라”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어 그는 “세상에 태어나는 장소인 분만실에서부터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인생을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간호사의 돌봄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라며 “이처럼 간호사들은 국민의 삶 안에서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고자 노력해오고 있는 만큼 간호대학생들에게 마음을 모아달라”라고 호소했다.

한편 전국 간호대학생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수요일 국회의사당 정문 앞 집회는 물론 매일 1인 및 릴레이 시위에도 참여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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