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88편 응모, 심사 통해 14편 수상작 선정…대상 '텅 빈 가슴' 차지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유방암 환우의 치료 의지를 북돋고 응원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창작 시() 공모전이 성황리에 열려 화제다.

한국시인협회와 대림성모병원(이사장 김성원, 병원장 홍준석)은 유방암을 주제로 핑크스토리 창작 시 공모전을 개최, 14편의 수상작을 선정 · 발표했다고 밝혔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이사장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이사장

이색적인 시 공모 행사는 핑크스토리 공모전이라는 타이틀로 유방 질환을 중점 치료하는 국내 한 종합 병원이 기획해서 진행했다. 모두가 공감하는 시 한 줄로 대표적인 여성 질환인 유방암을 국민들이 함께 알고, 환자들이 치유의 힘과 치료 의지, 희망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당초 병원에 다니는 유방암 환우와 가족 위주로 소박한 진행을 꿈꾸었던 행사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한국시인협회까지 발 벗고 나섰고, 일반인들도 큰 관심과 호응으로 답했다. 시집 한 권을 내도 될 정도로 많은 188편의 창작 시가 응모된 것이다.

유자효 시인, 나태주 한국시인협회장, 이해인 수녀 등 유명 시인들도 기꺼이 심사 위원으로 참여해 시를 읽고 심사 평을 나누었다. 작품은 3차에 걸쳐 심사가 진행됐고, 유자효 시인이 27편의 작품을 예심으로 선정해 본심에 올렸다. 나태주 한국시인협회장과 이해인 수녀,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이사장의 본심을 거쳐 최종 수상작을 정했다. 그 결과로 수상작 14편이 최종 선정됐다.

수상작은 대상 핑크스토리(1) 텅 빈 가슴김윤아 골드스토리(2) 꽃이 다녀가는 거야권선희, 가을, 병문안이지헌 실버스토리(3) 나는 완두콩 꽃이다오찬희, 핑크빛 인생이단비, 기도김경아 브론즈스토리(3) 연주하는 입술황영애, 그가 왔다이미라, 정류장권혜원 입선(5) 무지개 뜬 날에 우리가고혜영, 그저김유진, 복숭아유혜진,이주희, 암 환자에게 아픈 말은 그만해 주세요김경림 등이다.

대림성모병원 창작시 공모전 대상(핑크스토리) 수상작 '텅빈가슴' 김윤아
대림성모병원 창작시 공모전 대상(핑크스토리) 수상작 '텅빈가슴'

시상식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1215일 대림성모병원 유튜브 채널인 유방건강TV’를 통해 온라인으로 열렸다. 당선작은 대림성모병원 홈페이지(drh.co.kr)와 유튜브 채널인 유방건강TV를 통해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유자효 시인은 대상인 핑크스토리 수상작으로 선정된 텅 빈 가슴은 모든 심사위원으로부터 호평을 받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마음은 가슴에 있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유방암을 앓고 나서 텅 빈 가슴으로 아픈 마음이 있음을 알았다는 것은 귀한 발견이다.”라며 시에는 치유의 기능이 있어, 투병 환우들이 시를 읽고 건강과 행복을 여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심사 평을 전했다.

핑크스토리 대상을 수상한 김윤아 씨는 유방암으로 아픈 친구가 자신의 아픈 몸도 잊고 아이를 챙기고 지키는 모성애를 보며 이 시를 창작했다고 밝혔다.

행사를 마련한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이사장(유방외과 전문의)유방암 환자분들을 직접 대하는 의사로서 환우와 가족분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표현에 감동과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라며 시를 통해 따뜻한 위로와 공감, 치유의 기회를 나누어 주신 모든 참여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가슴을 치료하는 병원 마음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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