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 심할수록 절박요실금 증상도 증가…수술적 치료 및 남성요실금 패드 등 유용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 여성과 달리 나이든 남성에서는 요실금보다는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배뇨장애가 의학적으로 더 문제였으나 최근 남성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절박요실금과 같은 과민성방광뿐 아니라 급증하는 전립선암에 대한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후에 발생하는 복압성요실금이 건강상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주관으로 2006년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조사를 통한 역학조사결과에서, 우리나라 성인남성의 2.92 % 에서 요실금증상이 있으며, 이를 전체 대한민국의 성인인구로 계산해 보면 714,122명의 남성에서 요실금이 있다는 결론이다. 흥미로운 것은 남성에서의 요실금은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증가한다는 점인 데, 이는 전립선비대증이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점과 일치한다.

특히 전립선비대가 심할수록 절박요실금 증상도 증가한다. 우리나라 성인남성의 약 54%가 전립선비대증상이 있다는 보고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이정구 교수를 통해 남성요실금의 증상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남성과 여성의 연령대별 요실금 발생 추이 그래프
남성과 여성의 연령대별 요실금 발생 추이 그래프

-남성 요실금에서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은 무엇인지요?

▲절박요실금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강하게 오면서 본인 스스로 오래 참지를 못하고 화장실에 가기 전에 소변이 나오는 증상입니다. 복압성요실금은 여성에서 보다 흔한 증상인데, 기침, 재채기, 운동, 무거운 것 들기 등 갑자기 복압이 증가할 때, 소변이 요도에서 흘러 나오는 증상입니다. 최근에 남성에서도 전립선수술 후에 복압성요실금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절박요실금은 주로 전립선비대증이 심하거나, 노화, 당뇨,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등과 같은 뇌 질환이 있을 때에 자주 나타납니다. 특히 전립선비대가 심할수록 절박요실금 증상도 증가하는 데 전립선비대증의 50-60% 에서 절박뇨, 또는 절박요실금증상이 나타납니다. 복압성요실금은 주로 전립선암이나 전립선비대증 수술할 때, 잘못하여 요도괄약근이 손상을 받으면 나타납니다. 이 밖에도 요도파열이나 선천적인 기형, 신경질환이나 신경손상이 있어도 복압성요실금이 나타납니다.

-남성들의 경우 요실금이 발생했을 때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하다는데요.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환자 본인이 느끼는 요실금에 대한 충격과 고통이 훨씬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애기를 낳고 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요실금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요실금에 대해 남성보다는 덜 민감하고 좀 더 관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남성들은 젊은 시절에는 이런 일이 전혀 없다가, 나이 들면서 본인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요실금이 있다는 것을 매우 자존심 상하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남성분들은 어떻게든, 비용에 상관없이 요실금을 치료하고자 하는 열망이 여성분들보다 더 강한 것 같아요.

-남성요실금을 방치했을 경우 어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지요?

▲일단 요실금이 있으면 위생상 안 좋고요, 냄새도 나고 하니까 사회생활을 하기 참 힘들죠, 또한 사타구니 주변이 늘 젖어 있으니까 피부염도 잘생기고요. 그리고 전립선비대증이 심하면 요도폐색도 악화되고, 요실금증상도 심해지는데 치료를 안하고 방치하면 방광기능도 나빠지고, 나중에는 신장기능도 나빠져서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남성요실금의 적절한 치료방법은 무엇이 있는지요?

▲남성요실금의 치료는 일단 여성보다 쉽지 않습니다.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과민성방광인 경우에는 약물치료로서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복압성 요실금에서는 치료효과가 여성에 비해 불리합니다. 여성의 경우 최근 많이 시행하는 중부요도 슬링수술이라는 획기적인 수술법이 있어서 거의 모든 복압성요실금 여성에서 완치의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남성에서는 해부학적인 구조의 차이로 인해 이러한 수술을 적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요실금이 심한 남성에서는 하루에 패드를 3개이상 사용해야만 하는 경우에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고 이보다 정도가 덜한 경우에는(하루에 패드 1-3개 사용) 슬링수술이나 요도주위 실리콘주입술 등을 시행하기도 하나 효과가 인공요도괄약근수술에 비해 낮다고 봅니다. 그리고 요실금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시도하기도 하는 데 단기간에는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시간이 경과할수록 치료효과가 떨어지며 약물 부작용 등을 고려할 때에 만족스러운 치료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인공요도괄약근수술외에는 딱히 만족스러운 치료가 존재하지 않는 남성요실금의 치료에서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것이 사용하기 편하고 부착이 쉽고 부작용이 덜한 남성 요실금패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현실적인 치료 또는 관리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새로 나온 남성요실금전용패드인 X-top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X-top은 남성 성기가 파우치내로 삽입돼 소변이 샐 염려가 없고 부족하지 않을 만한 흡수용량(50ml~150ml)을 가지고 있어서 위생적이고 간편하게 사용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남성요실금의 치료에서 수술이나 약물치료로도 해결되지 않는 난치성요실금이나 요실금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모두에서 남성 요실금파우치 X-Top의 적용은 적절한 관리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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