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회, 환자-의원 모두 만족 좋은 사업 반면 환자 참여율 저조
65세 이상 본인부담금 개선 등 초기 사업 집중적 투자 필수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료계에서 지난 2019년부터 진행된 ‘1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대한 고무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본 사업 전환이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 내부적으로 국민 건강을 위해 환자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보다 낮춰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대한내과의사회(회장 박근태)는 지난 5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제24회 정기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1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지난 2019년 시작된 이 시범사업은 올해 8월 기준으로 전국 109개 지역 3721개 의원이 선정돼 2421개 의원이 참여 중이다.

박근태 회장은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환자는 물론 의료기관도 만족도가 높다”라며 “특히 시범사업을 통해 응급실 방문 및 입원율이 줄어들었는데, 이것이 제일 고무적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앞서 대한의사협회에서 진행한 해당 사업의 평가 토론회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당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에 따르면 사업에 참여한 환자들의 혈압이나 당뇨 조절률이 증가했으며, 합병증으로 입원할 확률은 0.5배, 응급실을 방문할 활률은 0.45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과의 영역을 떠나 시범사업의 의미는 환자를 위해 의원급에서 열심히 상담·관리를 하면 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이 좋아진다는 것”이라며 “결국 고령화 사회에서 회원뿐만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각에서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주치의제와 연관시키지만 전혀 관련이 없다”라며 “진료 이외에 상담을 받으면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내과의사회에 따르면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선정의원에서 약 79%만 참여를 신청, 여기에 환자는 55%만 등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범사업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선 의원, 환자 모두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내과의사회 측 설명이다.

예를 들어 대부분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65세 이상의 경우 현재 책정된 본인부담금 10%를 5%까지 낮추는 등의 지원을 해야한다는 것.

내과의사회 조현호 의무이사도 “시범사업에 있어 진입장벽이 되는 환자 본인부담금 문제가 있다”라며 “사업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선 초기에 집중적인 지원과 함께 환자 본인부담금을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내과의사회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코로나 유행으로 인한 의료계 희생에 대한 보상 △의료계와 협의없는 원격의료 추진 반대 △1차의료 고사시키는 의료전달체계 개편 △필수의료 지원 및 부양책 마련 등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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