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의료기관의 탐욕' 발언, 의료현실 제대로 아는건지 모르겠다" 지적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대한개원의협의회가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의 발언을 규탄하고 나섰다.

지난 1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경림 간호협회 회장은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분야가 의원급인데, 간호조무사 80%가 의원기관에 종사하고 활동 간호조무사 60%가 최저 임금 수준에 있다. 의원급 의료기관, 소규모 의료기관의 탐욕에 의한 것인데 어찌 간무협(간호조무사협회)은 그들과 연대해 간호법을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 회장 김동석)는 3일 "의료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신경림 회장에게 묻고 싶다"면서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의원급 의료기관은 오히려 간호 인력을 증원하며 고군분투하고 있고,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영악화로 폐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탐욕이란 망언으로 비난하는 것에 분개하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개협은 "간협은 그 동안 간호조무사를 동료보다는 경쟁자로 생각하는 듯 항상 정책적으로 그들을 억압하곤 하였다. 그래서 갑자기 간호조무사의 처우를 걱정하는 척하며, 때 아닌 동료애를 과시하면서 의원급 의료기관을 비난하고 있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의원급 의료기관을 특정하여 탐욕스러운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이 간협 회장 개인의 정치적 입장에서 나온 실언인지 간호사 전체의 입장인지 분명하게 밝혀달라"고 신경림 회장에게 주문했다.

대개협은 "대한민국 의료의 바탕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의원급 의료기관이고, 코로나 예방접종을 현재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던 것도 의원급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로 할 수 있었다"면서 "방송에서 나오는 땀범벅의 간호사나 묵묵히 본연의 역할을 감당하는 의원급 의료기관 모두 대한민국의 의료를 지탱하는 동료"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개협은 "대개협 및 의료계가 반대하는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는 간협은 인구 대비 활동 간호사는 OECD 국가 평균의 절반 수준인 반면, 입원환자 재원 일수는 OECD 국가 평균의 2배 이상임을 거론하며 우리나라 간호사가 다른 국가에 비해 4배는 힘들게 일한다고 한다. 간호사의 수고를 어찌 간협 스스로 단순 수치로 비교하는 우를 범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협은 법정 간호 인력에 못 미치는 의료기관이 62%에 이르고 불법 진료의 원흉으로 지목하고 일부 병원 간호사에게 발생한 비극의 원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부 병원에서의 간호사의 자살이 간호사 사회의 뿌리 깊은 태움 문화로 밝혀졌다"며 "간협은 그 책임을 의료기관에 떠넘기지 말고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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