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약품-K제약 등 인하 움직임 대응 방어…수익성 하락에 위기감 
일부 회원사 개별 행동으로 협회 집중력 흐트러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유통업계의 생존 기본인 제약사 의약품 유통 마진 인하 방어가 올해는 어느정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제약사들은 마진 인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방어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I약품을 비롯해 D제약, Y제약, S제약, K제약 등이 마진 인하를 추진했지만 어려운 시기에 제약-유통업계가 상생해야 한다는 점을 공유하고 마진인하가 철회되거나 현실적으로 변경됐다.

이는 의약품 판매 거부, 집단 시위-1인 시위 등 물리적인 행동과는 달리 꾸준한 협상을 통해 얻은 성과라 협회 내부에서도 고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악가인하, 원가보전 등 다양한 이유로 의약품 유통 마진을 인하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포착되고 있어 사실상 제약사들의 유통 마진 인하 방어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제약사들이 과거와는 달리 업체별로 차등적 유통 마진을 제공하고 있어 인하 정책이 전개되면 각 의약품유통업체별로 주판알을 튕기면서 제약사 정책에 찬반이 갈리고 있는 점이다.

또한 10여년전에는 다수의 약국거래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영업를 하면서 시장 장악력이 커 제약사들에게 큰 위협(?)이었지만 수많은 업체가 부도로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시장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약점이다.

실제 과거에는 약국거래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사모임이 많았지만 현재는 약업발전협의회 한 곳만 남을 정도로 현저하게 업체 수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에치칼 의약품유통업체들에게는 마진 인하는 약국 거래분인 만큼 마진인하가 크게 피부로 와 닿지 않아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경우가 많다.

회원사 이외에도 다양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어 제도권에 있지 않은 이들 업체들에 대한 관리 어려움도 제약사 마진 인하 방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최근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모 제약사 의약품 유통 비용 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판매 거부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일부 회원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얌체짓과 더불어 비회원사 의약품유통업체가 판매를 하면서 판매 거부 카드 사용을 무색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과거 협회차원에서 판매 거부, 집단 행동 등 물리적인 강경한 행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어 향후 제약사 유통 마진 인하 정책 방어에 성공하면서 의약품유통협회가 어떤 제스처를 취할지 주목된다.

과거와 달리 수익성이 점점 하락되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도 생존을 위해서라도 마진 인하를 위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도 긍정의 시그널로 분석된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여전히 제약사 마진 인하 문제로는 의약품유통업체들간 다른 셈법을 가지고 있고 협회가 이를 한 목소리로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익성이 매년 하락되면서 '이제 더 이상은 안된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향후 제약사 마진 인하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가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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