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과 유전 영향으로 발생하는 남성형 탈모, 의학적 치료가 필수
모발이식 이후에도 약 복용 등 사후 관리 철저히 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찬바람이 불며 날씨가 건조해지는 가을은 탈모의 계절로도 알려져 있다. 이 시기만 되면 탈모인들은 머리빠짐에 더욱 예민해진다. 실제로 건강한 남성 모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계절에 따라 모발 성장은 다르게 나타났는데 1년 중 8~9월에 탈모 양이 가장 많았다.

최근엔 탈모 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탈모 케어 제품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20~30대 탈모 케어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헤어라인 성형외과_최성욱 원장<br>
◆더헤어라인 성형외과_최성욱 원장

모발은 일정 생명 주기에 맞추어 자라거나 빠진다. 활발히 자라는 성장기를 거쳐 성장기에서 휴지기로 바뀌는 퇴행기, 모발이 빠지는 휴지기의 3단계 과정이 일정 주기로 반복된다. 봄에는 성장기 모발 비율이 가장 높아져 모발이 활발히 자라게 되고, 가을에는 상대적으로 퇴행기 모발이 많기 때문에 머리 빠짐이 심해졌다고 느끼게 된다.

더헤어라인성형외과의원 최성욱 원장은 “일반적으로 하루 50~100개 정도의 모발은 누구나 빠지기 때문에 이 정도라면 큰 걱정은 안해도 되지만 100개 이상 빠지거나, 모발이 가늘어진다면 탈모를 의심하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은 남성형 탈모로, 남성호르몬의 대사물질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에 의해 유발된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나 모발이식이 대표적이며, 먹거나 바르는 약물치료는 초기부터 중기까지 모든 탈모 환자에 권장된다.

특히 탈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약품 이외의 다양한 탈모 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제품들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성욱 원장은 “의약품 이외의 탈모샴푸 등은 과학적으로 탈모 개선 효과가 전혀 입증되지 않았고, 맥주효모 성분의 일반의약품 또한 (탈모 보조 치료에 허가 되어 있지만) 남성형 탈모에는 전혀 효과가 없기 때문에 이를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모발이식을 고려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모발이식은 환자 본인의 뒷머리나 옆머리를 탈모 부위에 옮겨 심어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방법으로, 옮겨진 모발이 기존의 성질을 유지해 빠지지 않고 평생 남아있는 장점이 있다.

최성욱 원장은 “모발이식은 채취방식에 따라 절개와 비절개로 나눠지는데, 각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는 만큼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인터넷 매체 등에 의존하지 말고 전문의와의 상의 후에 그것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모발이식 후에도 이식한 부위가 아닌 곳에서 탈모는 진행 되기 때문에 약물치료는 계속 진행하는 것이 좋다” 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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