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천 의협 오송회관특별위 위원장, 회관 추진 앞서 회원 의사 경청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대한의사협회 오송 제2회관 부지 매입 여부 결정이 올해 초 대의원회를 통해 집행부 수임사항으로 넘겨진 가운데, 최근 구성된 오송회관특별위원회에서는 향후 회관 활용에 대한 회원들의 의사를 경청하고 이를 토대로 토지 매입 및 회관 건립 추진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봉천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오송회관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의협은 지난 2018년 1월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 부지 6,600㎡를 확보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개년에 걸쳐 제2회관을 건립, 의료정책연구소와 의료기기교육센터 개설 등 교육 및 연구 용도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3년의 기간동안 토지 매입 금액의 10%에 해당하는 1억 9400여만원의 계약금만을 납부한 상태이며, 예산부족으로 3번의 분할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해 연체되어 이자만 나가고 있다.

그간 부지매입을 위한 예산마련 및 대출 방안 등이 논의됐으나 번번히 무산됐다. 그동안 토지매입 자금마련을 위해 오송회관 특별회비 신설, 이촌동 의협회관 신축 자금 대출시 오송회관 부지 매입금도 추가 대출하는 방안 등 다양한 안건이 대의원총회에 올라왔으나 대의원회 문턱을 넘지못하고 부결됐다. 지난 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도 부지 매입을 위한 대출 안건이 올라왔으나 1표차이로 부결됐다.

오송부지 매입여부에 대한 이견이 엇갈리자, 대의원회는 매입 추진 여부 결정을 집행부 수입사항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7월 28일 제41대 제13차 상임이사회에서 ‘오송회관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대한의사협회 추천으로 김봉천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박종혁 의무이사가 간사를, 이현미 총무이사와 강찬 기획이사를 위원으로 임명했다. 또한 대의원회의 추천으로 조재홍 경남대의원회 의장, 대학의학회 추천으로 임춘학 교수, 대한개원의협의회 추천으로 유승모 원장, 대한병원의사협의회 추천으로 이윤정 부회장, 한국여자의사회 추천으로 이향애 원장, 전국광역시도광역시의사회 추천으로 최운창 전남 의사회장을 위원으로 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는 위원 추천을 의뢰한 상태다.

김봉천 위원장은 “그간 부지 매입 및 회관 건립을 위한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번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 오송부지의 활용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산하단체의 의견을 경청하기로 하였으며, 추후 기금 확보 방안을 포함해서 논의된 사항을 위원별로 나누어 차기 회의들에서 토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김봉천 위원장은 8월 10일 오송부지 현장에 다녀왔으며, 8월 26일 충청북도의사회를 방문하여 현재의 부지현황에 대한 의견을 듣고 왔다. 지난 9월 4일에는 1차 특별위원회를 소집하여 향후 활동방안에 대해 논의중에 있다.

지난 40대 집행부에서 추계한 방안에 따르면, 오송 제2회관 건립시 소요되는 추계액은 최소 163억원이며, 이촌동 회관과 마찬가지인 240억 그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향후 제2회관 건립 후의 회관 활용에 따른 이익 및 부가가치 창출 수준에 따라 부지매입 및 회관 신축을 추진하거나 포기할 것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이 오가고 있다.

김봉천 위원장은 “이촌동 의협 신축회관의 완공이 내년 5월로 예정되어 있고 이를 위해 특별회비를 걷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어려운 회원들에 부담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제41대 집행부의 기본적인 시각”이라며 “선입견 없이 반대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듣고, 찬성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들어 볼 생각이다.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는 회원들의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루어 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송 부지 용도변경과 관련해서 김 위원장은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여러 가지 계약문서를 검토한 바, 쉽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며 “조금 더 사안이 구체화 된다면 충청북도와 한구산업단지공단과 만나서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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