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척추수술 귄위자 앤서니 신 박사, 고정형 대비 쉬운 수술과 부작용 감소 등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척추 정렬을 정상화하는데 있어서 Expandable cage(높이확장형 추간체)는 Static cage(고정형 추간체) 보다 장점이 많다. 수술이 쉽고 부작용이 적으며, 수술 후 경과가 좋기 때문에 외과의들이 선호하는 추세가 갈수록 늘고 있다”

척추 임플란트 마켓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테고리로 주목받고 있는 높이확장형 추간체. 지난 2008년 트레이닝을 마친 뒤 척추 분야에 매진하며 변형척추를 비롯한 연간 400여건이 넘는 수술을 진행해온 글로벌 척추수술 권위자인 앤서니 신<사진·Dr. Anthony Sin MD, 미국 루이지애나 라이더 병원> 박사가 바라보는 높이확장형 추간체 기술은 어떨까?

최근 국내 기업과 AI 스마트 시스템 제품개발 협력을 위해 방한한 그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높이확장형 케이지는 작은 사이즈로 시작해서 확장이 되기 때문에 작은 절개를 통해 최소침습술을 시행하는데 부합하고 있으며 결과를 좋게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척추체의 종판을 처음에 잡아줄 때 고정형 추간체는 사이즈가 크게 들어갈 수밖에 없어서 주변 골조직이나 신경코드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위험성이 높은 반면, 높이확장형 추간체는 작은 사이즈로 들어가서 크게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시 발생 할 수 있는 수술 부위의 골조직 및 신경 조직 데미지를 초래하는 잠재적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DBM(골충전재)이나 autograft(자가골)를 충분히 넣을 수 없어 유합이 더딜 수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차세대 제품들은 기술혁신을 통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초창기 제품은 그런 경우가 있었지만 기술과 소재의 발전에 따라 지금 사용되고 있는 제품들은 기존 Peek cage(합성플라스틱 추간체)에 비해 거의 차이가 없으며, 현재 임상에서 사용하며 3~5년 이상의 추적관찰을 하는 동안에 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내 한 높이확장형 추간체 제조사의 조사에 따르면 척추 임플란트 분야에서 관련 시장은 약 25%의 규모로써 2020년 기준 약 2.5조원의 마켓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임플란트 시장의 5년 평균 성장률이 3%로 측정되고 있는데 이중 고정형 추간체는 2% 성장을 이루고 있는 반면, 높이확장형 추간체의 평균 성장률은 7%임을 비교하면 향후 제품군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예측이 가능하다.

특히 높이확장형 추간체 시장 성장의 배경은 기존 고정형 추간체가 제공할 수 없는 임상적 장점을 제공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앤서니 신 박사는 국내에서도 높이확장형 추간체가 척추질환 환자의 치료에 적용돼 보다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국내 기업의 높이확장형 기술 개발, 중요한 생존 전략"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척추 임플란트 회사들이 글로벌 회사와 비교 시 필요한 모든 것을 전부 갖출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한국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연구 개발을 하지 않게 되면 결국 발전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높이확장형 추간체가 몇 년 사이에 고정형 추간체와 비교해 추간체 유합술에서 훨씬 많이 사용되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국내를 벗어난 해외 문제로만 인식하지 말고 기술 개발에 전념해야 시장에서 낙오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선두주자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척추 임플란트 수술에서 비중이 큰 유합술 시장에서 중추적인 트렌드가 되는 높이확장형 추간체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빨리 따라가는 것은 중요한 생존 전략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끝으로 앤서니 신 박사는 "환자 이익과 직결되며 헬스케어의 세 요소인 3p(patient, physician, payer)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더불어 미국의사와 한국의사의 교류를 확대해 의술개발과 트렌드 선도에 기여할 수 있다면 결국 이로 인한 모든 이익은 환자를 위한 것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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