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인슐린 발견 100주년 온라인 기념식 성황리 개최
발표 세션·공모전 대상 영상 상영 등 행사 풍성, 온라인 뮤지엄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인슐린 발견 이전에는 치료법의 부재로 수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진단과 함께 각종 합병증을 경험하거나 죽음에 이를 정도로 불치의 병이었다.

1921년 캐나다 과학자 프레더릭 밴팅이 인슐린을 발견했고, 1922년부터 치료에 사용된 인슐린은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후 100년 동안 인슐린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을 거듭해 오늘날까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당뇨병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윤건호)는 지난 9일 온라인 유투브 채널을 통해 인슐린 발견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한 세기 동안 인슐린 치료는 급격한 진전을 이뤘다. 화학적 합성이 가능해지면서 대량 생산이 이뤄졌고, 여러 종류의 인슐린 동족체가 개발되면서 혼합 제조된 인슐린도 출시됐다. 인슐린과 다른 기전의 치료제들이 등장하면서 당뇨병 치료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또한 치료 전략도 보다 정교해지면서 수명 연장과 혈당 조절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환자의 라이프스타일 및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이나 만성신장질환 등 합병증 관리 위험이 높거나 이미 동반질환으로 인해 치료 중인 다제복용자에게 맞춤형 치료는 더욱 중요하다.

이날 우정택 대한당뇨병학회장(경희대병원)은 인사말을 통해 “인슐린 발견 100주년 기념식을 통해 당뇨병 환자와 우리 사회가 치료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인식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축사에서 “인슐린 발견이 갖는 의미는 굉장히 크지만 치료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인슐린 치료와 관련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개선하며 치료에 큰 진전이 있길 바라는 동시에 학회의 역할에 감사드리면서 당뇨병에 고생 받는 모든 분들에게 더 나은 내일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진 발표 세션에서 윤건호 이사장(서울성모병원)은 ‘인슐린 발견의 역사와 개선과제’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국내 인슐린 치료 비율은 10% 남짓으로 여전히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고 치료를 꺼려하고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인슐린은 인류에 큰 희망을 준 약재이고 많은 사람을 구하고 건강한 삶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인슐린 주사는 당뇨병 말기에만 맞는다’ ‘인슐린 주사는 평생 맞아야 한다’ ‘인슐린 치료를 받는 이유는 환자의 탓이다’ 등 잘못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언제나 치료를 할 수 있고 의료진과 상의를 통해 부작용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데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을 하시면 좋겠다”며 “아직도 완치에 있어 어려운 면은 있지만 24시간 혈당기가 등장하고 인슐린 펌프도 나오고 머지않은 장래에는 조금 더 편하게 쓸 수 있는 인슐린이 지속 개발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성래 총무이사(부천성모병원)는 인슐린 발견 100주년의 의의와 캠페인 발표에서 △인슐린 교육 브로슈어 제작 △인슐린 치료 인식 개선 영상공모전 △온라인 당뇨병 뮤지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렸다.

특히 학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온라인 당뇨병 뮤지엄 시연 영상이 주목을 받았다. 마치 게임을 하듯 인슐린의 역사와 치료법 및 대한당뇨병학회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향후 1년간 손쉽고 다양하며 재밌게 얻을 수 있는데 마무리 작업을 거쳐 차주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김성래 이사는 “해외에 비해서 인슐린 치료율이 낮은데 정보가 부족하고 심리적 거부감이 있으며, 사회전반적 제도적 뒷받침도 부족하다”며 “인슐린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과 사회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인슐린 치료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나누며 당뇨병 환자의 삶을 이해하고, 인슐린 치료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진행된 ‘대한민국 인슐人 영상공모전’ 대상으로 선정된 정윤지 씨에 영상 상영시간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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