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시장 확장세 대비 낮은 침투율 주목…현지 전문의사 부족 해소 전략도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전 세계 치과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치아 결핍 문제에 대한 가장 좋은 회복 방식으로 여겨지는 임플란트.

국민 소비 능력 향상, 치과의사 공급 증가 및 고령화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중국 임플란트 수요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는 국내 업체가 장점인 가성비를 꾸준히 살리는 동시에 현지 전문의사 부족을 해소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27일 해외시장리포트서 쳰잔(前瞻)의 자료를 인용해 2012년부터 중국 임플란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고, 임플란트 개수가 18.3만 개에서 2020년에 380만 개로 21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2011~2020년 중국 임플란트 수량 추이(단위:만개)

중국은 경제발전과 1인당 가처분소득 증가 및 고령화에 따라 치아건강에 대한 국민 관심도가 높아져 치과 의료서비스 시장이 계속 확장하는 추세이다. 이에 발맞춰 치과 기구시장도 급성장하기 시작,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치아 교정과 임플란트의 평균 증가율은 각각 35% 24%로 치과기구 시장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 내 임플란트 시장 침투율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스트라우만(Straumann)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선진국 임플란트 침투율은 일반적으로 100-200/만 명, 침투율이 가장 높은 한국과 이스라엘이 600/만 명을 기록했으나 중국은 2020년 기준, 25/만 명으로 많이 낮은 침투율로 나왔다.

중국 임플란트 시장 침투율에 영향을 주는 많은 요소 중 전문의사 부족이 주요 원인 중의 하나다. 중국은 100만 명당 배치된 치과의사가 137명 밖에 안 됐으나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은 100만 명당 500~1500명의 치과의사가 배치된다.

임플란트 자격을 갖추는 의사도 치과의사 중의 11%만 차지하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한국이 임플란트 침투율이 가장 높은 것은 국내 치과의사의 80%가 임플란트 자격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생산업체들과 치과의사협회의 협업을 통해 중국 내 학술 보급 및 의사 교육을 강화시켜 더 많은 치과의사가 임플란트 자격을 얻을 수 있고 중국 임플란트 시장의 발전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중국 내 임플란트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90% 이상 수입 브랜드로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 브랜드인 노벨, 스트라우만이 2000년대 초반에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2가지 브랜드만으로도 시장 점유율이 32%를 기록했다. 유럽은 다른 지역보다 임플란트를 개발하기에 빠르고 많은 임상실험 데이터를 보유하여 중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그러나 대부분 브랜드의 임플란트 단가가 9500 위안 이상으로 주요 중국 고급품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가성비가 높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한국 임플란트는 개당 6500~9000 위안으로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로컬 임플란트 브랜드는 한국 임플란트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나지 않으나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단가를 인하시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현재 유럽 업체는 중국 공립 병원 및 인지도가 높은 사립 병원에 공급하고 한국 업체는 1선 도시의 사립 병원을 주요 바이어로 수출하고 있고 있으며, 중국 로컬 업체는 치열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2, 3선 도시의 병원을 타겟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시장 점유율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트라는 한국 업체는 중국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소비요인중 하나인 가성비를 유지하면서 중국 2, 3선 도시에 진출 준비해야 한다중국 임플란트 전문의사가 부족해 제품 수출 외에, 향후 의료기술과 의사 수출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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