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00억이상 매출 품목만 4품목…두자릿수 성장속에 1000억 달성 ‘무난’
상반기 주력품목 매출현황 집계, 지난해 반짝 코로나 특수 누린 제품 ‘제자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토종 신약 연간 1000억 매출 품목이 양산된다. 지난해 협업이 아닌 개별 기업 단독 매출로 1000억 고지를 넘은 품목은 한미약품 아모잘탄패밀리가 유일했으나 올해 들어선 4품목정도로 확 늘어날 전망이다.

위기의 시대에 국내 제약의 버팀목은 역시 토종 신약들이었다. 볼륨 자체도 큰 데 성장률까지 높아 해당 기업은 물론 전체 산업을 코로나19라는 악조건에서 바닥으로까지 내몰리는 것을 막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것이다.

간보사·의학신문이 12월 결산 상장 제약 60곳과 11월 결산 현대약품 등 61곳 제약의 2021년 상반기(11~630) 주력품목 매출 현황을 집계했다. 이번 집계는 2019~2020년 연 매출 100억대이상 제품이 대상이었고, GC녹십자 등 개별 제품 매출실적 발표가 없는 제약사는 제외됐다.

해당되는 16곳 제약 126 품목은 23986억 매출로 4.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제약기업들의 평균성장률이 3.03%라는 것을 감안할 때 주력품목들이 꾸준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77개 품목이 성장했고, 49개 품목이 역성장 했다.

이번 집계에선 믿을 맨은 역시 토종신약 및 개량신약 밖에 없다는 점이 재확인 됐다. 이들 제품들은 최근 몇 년간에 걸쳐 지속적인 고성장으로 높은 매출실적을 보이며 각 기업의 대표 제품으로 성장한 가운데 여전히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는 것. 종근당과 inno.N 협업제품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 보령제약 고혈압치료제 카나브패밀리,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한미약품의 고혈압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 역시 한미약품의 고지혈증치료제 복합 개량신약 로수젯 등이 그들이다.

종근당과 inno.N 협업제품인 케이캡정은 올 상반기 종근당이 488, inno.N253억을 매출해 총 741억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종근당 285, inno.N 202억 등 487억 이었다. 올해 상반기 무려 52.15% 성장한 것이다.

보령제약 카나브패밀리도 올해 상반기 545억 매출로 32.80% 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동화약품과의 협업 판매액을 합쳐 1000억 매출을 돌파한 바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자체 판매만으로 최초의 연간 1000억 판매가 확실시되고 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도 상반기 386억 매출로 86.47% 성장했다. 성장률로만 보면 전체 대형품목중 최고이다. 소송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돼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이루어졌고, 보툴리눔 톡신 특허공정으로 무결점 품질을 장착한 나보타가 상대적 우위를 점하며 국내 매출 역시 늘었다.

지난해 1165억 매출로 토종 제품 최고 매출실적을 기록한 한미약품의 고혈압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는 올해 상반기 570억 매출을 기록, -0.70% 역성장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 반면 지난해 991억 매출을 기록하며 1000억 매출에 조금 못미쳐 아쉬움을 샀던 고지혈증치료제 복합 개량신약 로수젯은 535억 매출로 14.07% 성장하며 1000억 매출 달성의 기대를 높였다.

한편 지난해 반짝 호황을 누리며 코로나19 특수품목으로 분류됐던 폐렴구균백신, 일부 비타민류 등은 올해 들어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며, 제품 판매정지 등 외부적 요인으로 부침을 겪은 일부 품목도 있었다. 이외에 국내 제약 OTC 간판품목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광동제약 청심원류(256억 매출, 16.23%성장), 보령제약 겔포스(97, 11.14%), 한독 케토톱217, 16.42%), 동화약품 활명수(366, 11.71%) 등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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