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임상 경험-리얼월드 연구에서도 전체 생존 기간과 일관성 있는 데이터 확인
면역항암제 기대감 있지만 아직 처방 경험이 적어 좀더 지켜봐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현재 간암 항암제 중 2가지 의약품을 처방할 때 생존기간 연장 효과가 가장 높은 합이 넥사바-스티바가 연속치료인 만큼 처방하는 입장에서도 자신감있게 처방할 수 있는 치료제입니다."

연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사진>는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넥사바-스티바가 연속치료는 현재 허가된 간암 전신치료제 중 생존효과 가장 높은 연속 치료 조합이라고 밝혔다.

김도영 교수는 "최근 리버위크에서 발표된 리얼월드 연구 데이터를 보니 우리나라 환자 대상으로 넥사바-스티바가 연속 치료 시 28.5개월의 전체 생존 기간이 확인됐다"며 "간 기능이 유지되지 않으면 시퀀스라는 것이 의미가 없기 때문에, 간 기능이 잘 유지되고 넥사바-스티바가 연속치료가 가능한 환자들은 평균적으로 스티바가의 하위 분석 연구나 리얼월드 데이터에서 나타난 전체 생존 기간과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넥사바로 1차 치료 후 진행을 보인 573명의 간세포암 환자군에 대해 2차 치료로 스티바가와 위약을 투여해 생존율 등을 비교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의 탐색적 하위분석에서, 1차 넥사바, 2차 스티바가로 투여한 치료군은 생존 기간 중앙값을 26개월까지 연장하는 결과를 보였다.

간암에서 생존기간이 26개월,28개월 결과가 나오는 것은 과거 넥사바가 나오기 전보다 2배 이상 연장된 수치이다.

특히 김도형 교수는 "넥사바를 간암 치료 선택에 주저함이 없는 것은 2차 치료제로 스티바가가 있고 이 두개 의약품이 모두 급여가 인정되는 등 아주 심플하기 때문"이라며 "넥사바가 중등도 간기능 환자(차일드 퍼 분류 기준 B7)에서도 급여가 된다는 점이 넥사바-스티바가 연속 치료 조합으로 가는데 있어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넥사바 환자와의 만남에서도 넥사바 치료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다.

[넥사바 복용 환자 A(70) 미니 인터뷰]

◆간세포암 진단 치료 과정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부터 넥사바를 복용한 것은 아니다. 간암 판정을 받고 세브란스병원으로 전원을 김도영 교수님을 뵙고 쐐기절제술로 종양이 있는 부분만 도려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3개월 정도 지나고 나니 간의 다른 부위로 종양이 퍼져서 색전술을 추가로 받았다. 2차례 색전술을 받았지만, 이후 골반뼈로 종양이 전이돼어 방사선치료를 25차례 정도 받았다. 이후 김도영 교수님께서 넥사바를 투약해보자고 이야기 해주셔서 2015 11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

넥사바의 이상 반응으로 알려진 수족증후군은 나타났나? 환자분이 겪은 실제 상황은 어떠했나?

김도영 교수가 환자A씨에게 치료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수족증후군은 없었다. 다만 설사가 심해서 지사제 처방을 받아 복용했었는데 지금은 몸이 적응했는지 지사제를 먹지 않아도 괜찮다. 그밖의 이상반응은 없었다.

현재 상태는 어떠한가? 치료제의 효과를 느끼고 계시는지?

넥사바를 복용한 이후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실제 좋아진 상태를 보고 있다. 종양이 없어져 암수치도 정상이고 간기능도 정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자마자 스트레칭부터 시작해 실내자전거, 파크골프등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일상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간세포암 환자 보호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있으실지?

담당 주치의 선생님을 믿고 처방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경험해보니 너무 무리한 운동도 좋지 않고, 음식도 골고루 섭취하는 뭐든지 무리하지 않고 자기 몸에 맞게끔 생활하면서 처방을 따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면역항암제 등 각종 간암 치료제 등장에 대해서도 김도영 교수는 지금까지 쌓여온 임상 데이터, 경험 등을 고려했을때 넥사바-스티바가 연속치료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특히 면역항암제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아직까지는 사용 경험이 적은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김도영 교수는 "경쟁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최초 간암 1차 치료제가 넥사바고 2차 치료제가 스타바가인 만큼 간세포암 치료에 있어서 한 획을 그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도 계속 만들어가고 있다"며 "면역항암제는 많은 기대감을 주고 있지만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의 병용요법의 경우 넥사바처럼 다양한 환자를 포함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병용요법이 베바시주맙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식도정맥류나 간경화 등을 보유하고 있는 간암 환자들이 베바시주맙을 투약할 시 출혈 위험 높아지고, 면역 계통 이상 환자에서는 쓸 수 없다는 제한점이 있다"며 "이 때문에 면역항암제에 대한 아주 높은 기대는 조금씩 내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도영 교수는 "아무리 악화된 환자가 와도 절대로 “몇 개월 남았습니다”와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고 암이 진행됐는데 어떠어떠한 치료가 필요하겠다고 이야기 한다"며 "간암은 완치되는 환자보다 고생스럽게 치료해야 하는 환자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잘 다스리고 끌고 가야 하는 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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