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분야 전문성 추구하는 의료진과 환자 맞춤형 치료 특징..연골 재생술도 도입
권세광 병원장 "전문병원 지정 넘어 종합병원 자리매김 목표..지역민과 공유가치 창출할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을 확장·이전 했습니다. 의료기관 인증·전문병원 지정을 넘어, 지역민들과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지역 대표 종합병원으로 도약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입니다.”

권세광 연세본사랑병원 병원장(사진)은 최근 병원 확장 이전을 맞아 의학신문·일간보사와의 만난 자리에서 향후 병원이 목표로 하는 바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2003년 문을 연 이후부터 부천지역 지역민들의 관절·척추 건강을 책임져 온 연세본사랑병원은 병원이 위치했던 역곡역을 떠나 최근 부천역 주변으로 확장 이전했으며, 지난 6월 7일부터 새로운 위치에서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권세광 병원장은 “환자의 대다수가 주변 소개로 방문할 정도로 신뢰와 사랑을 받았지만, 병원이 문을 연 이후 18년이란 세월이 흐른 만큼 시설도 노후화된 면이 있었다”면서 “과거 병원이 위치했던 역곡역 주변도 부천지역에서 다소 동쪽으로 치우쳐있는 점을 감안해, 부천지역의 중심인 부천역 주변으로 이전해 오게 됐다. 지역민의 사랑과 신뢰로 성장해 온 만큼 지역의 자랑이 되는 병원이 되고자 한다”고 확장 이전 이유를 밝혔다.

◆ 최신 시설·장비 도입…환자 동선까지 고려한 세심한 병원 구성 돋보여

​왼쪽부터 연세본사랑병원 조감도, 연세본사랑병원 층별 구성, 상급병실 및 7층 병동
​왼쪽부터 연세본사랑병원 조감도, 연세본사랑병원 층별 구성, 상급병실 및 7층 병동

확장 이전한 연세본사랑병원은 지하 2층부터 지상 10층까지 총면적 9124.43㎡(약 2760평)으로 탈바꿈하면서, 기존의 공간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지상 6층부터 9층까지는 입원실이 들어서 있으며, 기존 66병상에서 확장이전 후 122병상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VIP실 1개, 1인실 2개, 2인실 4개 등 상급병실도 마련됐다.

스포츠재활센터
스포츠재활센터

4층에는 스포츠재활센터가 들어섰다. 도수치료실과 체외충격파실 각각 6개, 물리치료실 17개로 이뤄져있으며, 지멘스 및 스톨즈 체외충격파기, 슬링 운동치료기, 파라핀, 표층열 치료기, 냉매치료기(CRYO), 견인치료기, 간섭파 치료기, 레이저치료기 등의 장비가 들어섰다. 권세광 병원장은 “스포츠재활에 특화된 한 층을 만들었다. 물리치료와 도수치료, 체외충격파를 동시에 넓은 공간에서 받을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하 1층에는 채혈검사·초음파·내시경·CT촬영 등이 가능한 건강검진센터가 있다. 필립스의 1.5T MRI 2기, CT, 골밀도측정기, X-RAY, 지멘스의 충격파 치료장비 등이 들어서 있으며, 맘모톰(진공보조흡인 유방 생검술) 검사도 가능하다.

TOMO
TOMO

특히 고화질 X선 장비인 TOMO가 들어서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권세광 병원장은 “CT와 유사한 성능이지만 피폭량은 1/10정도에 불과한 것이 장점”이라면서 “정형외과 쪽에는 대학병원도 한 두군데에만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기회사인 GE헬스케어 측과 함께 같이 사용사례를 모으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밝혔다.

2층과 3층에는 각각 관절센터와 척추센터가 있다. 권세광 병원장은 “환자 동선에도 신경을 썼다. 각 층에 X-Ray실을 두어 한 층에서 대부분의 진료과정이 가능하도록 했다”면서 “스포츠재활센터도 그렇고 환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거의 각 층마다 X-Ray실이 포진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수술실도 7개로 확장됐으며, 삼성서울병원 등 대학병원 시공에 나섰던 시공팀이 양압시설 및 무균시설을 만들어 대학병원급 수술실을 확보했다고 권 병원장은 강조했다.

◆ 전문화·내실 추구하는 의료진과 환자 맞춤형 치료 특징

권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수 천건의 수술과 시술을 집도해왔으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교수 등을 지냈다.

연세본사랑병원은 권 병원장을 포함한 7명의 정형외과 전문의와 신경외과 전문의, 가정의학과 전문의, 내과 전문의, 그리고 마취통증의학과와 영상의학과 전문의 등으로 의료진을 구성하고 있다.

권 원장은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세부 진료분야가 무릎, 어깨, 발목·족부, 목·척추 등 다양하다. 다른 전문병원급은 보통 소수의 전문의들이 모든 분야를 다루고, 일부 안좋은 사례로는 학문적 깊이 없이 외연만 확장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면서 “이를 지양하기 위해 해외연수도 보장하는 등 의료진의 내실 다지기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원장은 “150여명에 달하는 의료진이 진료파트별 전담팀을 꾸린다. 입원부터 수술, 수술 후 관리·회복, 퇴원 후 관리까지 전주기에 걸쳐 전담팀이 환자 맞춤형 진료를 수행하는 것이 우리 병원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또, 병원은 인공관절 수술의 대안으로 최근 떠오른 카티스템 줄기세포 치료제를 활용한 연골 재생수술도 도입했다. 권 병원장은 “카티스템 줄기세포 치료제를 활용한 연골재생술은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에는 너무 이르고, 내시경만을 하기에는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활용할 수 있다”면서 “스탠포드 대학교와 함께 좀더 간단하게 줄기세포를 도포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의료기관 인증·전문병원 지정 자신..‘공유가치’ 바탕으로 한 지역 대표 종합병원이 목표”

권 원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실시, 의료기관 인증, 보건복지부 관절 전문병원 지정 등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 원장은 “우선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경우 인력만 조금 더 확충되면 바로 시행가능 할 정도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올해 8~9월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다음은 의료기관 인증이 목표다. 인증의 경우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병원 시설도 인증과 간호간병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오염시설부터 동선까지 인증기준에 맞춰 계획적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관절 전문병원 지정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권 병원장은 “전문병원 지정 기준 중 하나인 의료기관 인증만 받으면, 관절전문병원 지정도 문제없다”면서 “이미 지정 기준 병상수(80병상) 대비 병원의 병상수도 충분하고, 의료 질관리도 QI실에서 상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본사랑병원의 최종 목표는 지역 대표 종합병원이다. 이를 위해 종합병원급에 맞도록 외과, 산부인과, 진단검사의학과, 신경과 등의 전문의를 충원할 계획이며, 진료실 등 공간도 미리 확보해 둔 상태다.

아동소원기금을 전달중인 권세광병원장. 사진제공=연세본사랑병원
아동소원기금을 전달중인 권세광병원장. 사진제공=연세본사랑병원

또한 권 병원장은 지역 대표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건강한 동행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병원 두 가지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슬로건에 걸맞게 저소득층 지원 및 아동·어르신 지원 기금운영 등 지역사회 공헌도 활발하다. 연세본사랑병원은 올해 초 지역사회 시민건강증진 기여를 인정받아 국회 부의장상을, 지난 2019년 사회공헌 기여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권 병원장은 최근 떠오르는 ‘공유가치 창출'을 병원에서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권세광 병원장은 “병원이 가진 재활 공간 등을 지역 저소득층에게 대여하는 것을 구상 중”이라면서 “공유가치 창출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같이 창출하는 개념인데, 아직 병원분야에선 생소하다. 이를 부천지역 및 지역민과 함께하고 싶고, 관절분야가 주력인 병원인 만큼 노인재활에서도 도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세대가 끝나도 계속 지속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모델이 병원의 꿈이고, 그 첫 베이스캠프를 현재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날개를 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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