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적 근로시간제‧자율출퇴근제 이미 정착…‘MZ세대 잡으려면 워라밸 지켜줘야’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다음달부터 주 52시간 근무 의무화가 사실상 전체사업장으로 확대된다. 연구에 치중하는 바이오기업들은 대부분 이번에 의무화로 전환되지만, 이미 기업 문화가 52시간제에 맞춰 자리 잡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일선 바이오기업들은 주 52시간 의무화 확대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업계의 이러한 분위기는 ‘이미 주 52시간제를 지키는데 무리가 없다’는 업계의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연구직은 직업 특성상 자신의 연구 스케쥴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자신의 연구가 주 52시간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적용해 다른주 근로시간을 축소하면 된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바이오기업들은 재택근무‧외근 등이 많은 업무 종사자들 또한 주 52시간 관리를 위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한 출퇴근 관리시스템을 만들어둔 상태다.

사무직의 경우 퇴근 시간 이전에 자유롭게 퇴근하는 분위기가 대부분이며 일부 기업은 아예 오후 6시가 되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지는 ‘대기업식 출퇴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곳도 있다.

주52시간 근무제는 지난 2017년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단축한 근로제도이다. 5인 이상 49인 이하 사업장은 다음달부터 적용된다.

주52시간 근무제를 위반한 경우 사업주는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노사 합의를 한 경우라도 처벌받는다.

MZ세대, 회식‧야근 없이 ‘워라밸을 주시오’

이러한 바이오업계의 분위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으로 인한 재택근무 활성화 등 사회적인 환경 변화때문이기도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MZ세대가 주 52시간 준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MZ 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사 내에서 말단 직원이나 실무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MZ세대가 이끄는 트렌드는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데서 기존 세대와 큰 차이를 나타낸다. 개인의 행복을 위해 회식‧야근을 거부하고,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사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일부 기업의 대표는 예전에 그래왔듯이 주 52시간을 고려치 않고 업무를 지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음달 이후 근로감독관이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바이오는 인적 자원 기반 업종이어서 근로시간을 포함, 최적의 근무 조건을 맞추는 것이 곧 기업의 투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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