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활동량 설정한 환자가 회복률도 더 높아…'수술부위 무리 안가는 적절한 신체활동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단순히 누워있기보단 적절한 신체운동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사진) 연구팀은 산부인과 질환으로 절개 개복수술을 받은 53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활동량 증대를 통해 수술 후 회복 정도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연구는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하고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설정한 목표 걸음 수치를 달성하도록 권장 받은 실험군 30명과, 활동량 측정기는 착용했지만 추적기 화면을 가려 걸음 수 모니터링은 할 수 없게 한 대조군 23명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실험군은 수술 받기 이틀 전 손목에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하고 이틀 동안의 평균 걸음수를 계산한 기준 활동을 목표수치로 설정했다.

반면에 대조군은 측정기는 착용했지만 화면을 가려 활동량을 본인이 확인할 수 없었고, 보행에 대한 일반적인 격려만 하고 목표 수치는 설정하지 않았다.

실험군과 대조군에서 수술 전 활동량과 수술 후 4-5일째 활동량을 비교한 결과, 수술 전 활동량은 실험군 6481보(중앙값), 대조군 6209보(중앙값) 으로 비슷했으나, 수술 후 4-5일째 활동량은 실험군 3806보(중앙값), 대조군 2002보(중앙값) 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회복 정도를 비교해보니 실험군의 회복률은 71% 대조군은 41%로, 걸음 수 목표를 설정해 환자 스스로가 걸음 수를 계속 확인하면서 목표량을 달성하도록 했을 때 회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동 교수는 “수술 후 많은 환자들이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는 침대에 누워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수술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신체활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무턱대고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걷기 중심의 가벼운 운동은 수술 후 환자들의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고 통증을 비롯한 근골격계 문제를 완화하는 데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안전한 방법이므로,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일본산부인과학회지(Japan Society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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