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급증 전망…사전예약 노쇼 발생하더라도 예약시스템 즉각 대응 가능
다만 LDS 주사기 수급 문제 여전…AZ 백신 1바이알당 6~10개 지급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홍콩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15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거는 등 전 세계적으로 자국민들의 백신 접종 독려에 애쓰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 또한 지난 27일부터 65~74세 노인과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를 대상으로 전국 1만 2800여곳 위탁 의료기관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코로나19’ 백신 위탁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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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에 따르면 사전예약이 많아 백신 접종에 대한 니즈가 높은 편이어서 접종률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노쇼가 발생하더라도 실시간 예약시스템을 운영 중이기 때문에 백신 폐기 없이 즉각 대응도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루에만 약 64만 명이 백신을 접종했다. 이는 그동안 일일 접종자 수가 가장 많았던 30.7만명 대비 2배에 달한다.

현재까지 누적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작년 기준 5134만9116명) 대비 539만9천15명(10.5%)이며, 이 가운데 AZ 백신 접종자가 326만8천1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213만1천14명이다. 2차 접종자은 214만3385명(4.2%)이 완료했다.

이와 관련 위탁 의료기관으로 참여 중인 A개원의는 “접근성이 보다 좋아진 만큼 현장 분위기상 백신 접종에 대한 니즈가 높은 편”라며 “대리 예약을 하지 않고 콜센터 안내로 하다보니 노쇼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전 예약제라 하더라도 최대한 노쇼를 줄이기 위해선 되도록 콜센터를 활용해야한다는 게 이 개원의의 설명이다.

실제 AZ백신은 1바이알(병)당 최대 12명까지 접종이 가능한데 개봉 후 최대 6시간 안에 소진해야 한다. 결국 노쇼가 발생할 경우 잔여 백신은 폐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쇼에 대비한 즉각적인 예약시스템이 뒷받침되고 있어 개원가에서 백신을 폐기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부터 카카오톡과 네이버에서 잔여 백신에 대한 실시간 예약이 가능해져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B개원의는 “사실상 권유에 의한 의료기관 예약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직접 고민하고 전화해 예약하는 부분은 사실상 노쇼가 없다”며 “현재 노쇼 발생시 즉각 예약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 개원의는 “우선 전국 위탁의료기관을 통해 접종률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쉬운 점이라면 3월부터 사업을 실시했다면 현재 접종률 30%는 기록했을 것”이라며 “향후 의료기관에 자율성을 보장하고, 국민들에게 백신 선택권까지 부여된다면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같이 접종률 급증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반면 여전히 부족한 ‘LDS 주사기’ 수급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C개원의에 따르면 31일(오늘)까지 AZ 1바이알당 잔여량까지 포함해 12개의 LDS 주사기를 받았지만 6월분은 1바이알당 6개씩 받았으며 나머지는 일반주사기로 대체된 상황이다.

즉 내일부터는 백신 잔여량을 활용할 수 없는데다 8명 접종 이후 2명의 경우 일반주사기를 사용해야하는 상황. 아울러 다른 지역에서도 지난 27일부터 LDS 주사기를 10개만 지급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개원의는 “LDS 주사기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백신만 낭비되고 있는 꼴”이라며 “최대한 백신 잔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주사기 수급과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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