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약 '로피니롤' 질환 진행 약 7개월 늦추는 효과 확인

日 연구팀, 조기 실용화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전신의 근육이 서서히 쇠퇴하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환자에 iPS세포를 이용한 연구에서 발견한 치료물질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게이오대 연구팀은 임상시험에서 이 치료물질이 질환의 진행을 약 7개월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iPS세포를 활용한 신약개발에서 유효성이 확인되기는 세계 처음으로 알려진다.

연구팀은 ALS환자의 iPS세포로부터 질환의 세포를 재현하고, 약 1200종의 약물 가운데 ALS 치료물질로 사용가능한 약물을 조사한 결과, 파킨슨병 치료제 '로피니롤'(ropinirole)을 발견할 수 있었다.

20명의 환자가 참여한 의사주도 임상에서 로피니롤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조사하기 위해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1년에 걸쳐 로피니롤을, 또 다른 한 그룹에는 최초 6개월간 위약, 그 후 6개월은 로피니롤을 투여했다. 그 결과 로피니롤 투여그룹에서는 운동기능과 근력, 활동량 저하가 억제되고 독립보행이 어려워지는 등 일정한 상태로 질환이 진행되기까지 기간이 약 50주로, 위약그룹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질환의 진행을 약 7개월 연장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한지 등을 당국과 협의하고 기업과도 제휴해 ALS치료제로서 로피니롤을 조기에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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