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의대 이경수 교수, ‘대구가 아프다. 그러나 울지 않는다’ 책 펴내

[의학신문·일간보사=박재영 기자] 영남대 의대 이경수 교수(예방의학교실)가 최근 정해용 전 대구광역시 정무특보와 함께 코로나19 대유행의 현장 기록을 담은 에세이집 「대구가 아프다. 그러나 울지 않는다」(지식과감성)를 발간했다.

왼쪽부터 영남대 의대 이경수 교수, 정해용 전 대구시 정무특보

대구 지역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던 2020년 2월 18일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이 책에서 두 저자는 확보된 병상 수에 비해 빠르게 확진 환자 수가 증가했던 당시의 기록을 전해준다.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하지 못하는 대기환자가 늘어가던 지역의 위기 상황 속에서 열흘 동안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감염병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절박한 의사결정이 이뤄진 과정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특히 의사출신의 예방의학자와 관록의 정치행정가가 함께 시청의 상황관리반장을 공동으로 맡아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 대응하기 위하여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코로나19라는 100년 만의 신종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민관 협력이 어떻게 시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자, 어떻게 53일 만에 확진 환자 수가 다시 ‘0명’으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그 원동력을 보여준다.

자발적으로 대구로 파견 와서 부족한 인력을 지원했던 의료진, 전국에서 따뜻한 마음을 전한 국민 그리고 대구 시민의 참여와 대구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에서 절망 속의 희망을 보았던 이야기들도 담겨있다.

두 저자는 “이번 에세이집을 통해 공식 문서로 남길 수 없었던 2020년 상반기 대구 지역의 상황, 시청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하여 한 조각의 대구 지역 역량과 자산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값진 경험을 세계 최고 시민으로서의 ‘대구 시민 정신’ 그리고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나이팅게일 선서를 능가하는 ‘대구의료인정신’으로 정립하여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편, 이경수 교수는 현재 영남대 산학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 영남대의료원 라오스공안부현대식병원 건립사업단장,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 예방관리센터장, 지역 금연사업 연계·협력팀장을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 대구광역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자문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발생 후 대구광역시 코로나19 역학조사위원으로 위촉받아 자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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