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비대면 체온계 설치 추경 82억원 편성…질병청, 예비비 지자체 교부해 냉장고 알람 온도계 구입 지원

지난 2월 28일 경북 울릉군 울릉보건소에 도착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울릉보건의료원 관계자와 군 관계자가 코로나19 백신이 보관된 냉장고에 잠금장치를 부착하고 있다.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정부가 백신 접종 의료기관과 약국에 각각 냉장고 알람 온도계와 비대면 체온계 설치를 위해 최소 1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한다.

3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응과 효과적인 백신 접종을 위해 예방접종 의료기관과 약국에 냉장고 알람 온도계와 비대면 체온계 설치 지원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국 비대면 체온계 설치 지원 사업은 지난 2일 밝힌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안에 포함됐다. 정부는 약국 약 2만3000개소에 종사자 및 이용자의 감염 예방 및 감염 의심자 조기 발견을 위해 체온계 설치를 지원하며, 총 82억원의 추경 예산을 투입한다.

당초 대한약사회 등은 공적마스크 면세 방안을 국회에 건의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국 비대면 체온계 설치 지원 사업은 공적마스크 면세가 무산되면서 약계 측의 대안으로 내세운 방안 중 하나다.

다만 비대면 체온계 설치가 과연 일선 약국에서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당장 방역당국 관계자는 “약 30% 정도만이 체온 이상을 통해 코로나19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무증상 감염이나 다른 호흡기질환 등은 비대면 체온계만으로는 감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선 약국에서는 배치 공간 협소, 유지 보수의 어려움, 대면 체온계보다 낮을 수밖에 없는 정확도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의료기관의 안정적인 백신 보관을 위해 냉장고 알람 온도계 구입 비용을 지원한다.

현재 질병관리청에서 이와 관련한 예산을 예비비로 확보, 일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사업계획을 받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의료기관 약 1만 개소를 모집 중이다. 해당 접종기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며, 2~8도를 유지하기 위한 백신 냉장고와 실시간 냉장고 알람 온도계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등 의료계는 일부 접종기관에서 냉장고 알람 온도계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의 알람 온도계 설치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의협 등 의료계는 온도계 설치를 위해 약 5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로부터) 사업계획을 받는 상황이며, 곧 교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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