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콜린·중추신경계·노인주의 의약품 관리대상…5개 이상 처방·항정신병 약물도 신규지표로 선정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환자안전 중심 약제평가를 위한 신규지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신규지표 5개 항목 모두 노인환자를 중심으로 하는 ‘노인대상 관리 의약품 지표’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환자안전 중심 약제평가 지표 개발 연구’(연구책임자 김유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 부연구위원)를 진행, 총 5가지의 환자안전 중심 약제평가 신규지표(안)을 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이 연구에서 도출한 신규지표 중 1순위는 ‘노인환자에서 항콜린 작용이 중간 혹은 높은 2가지 이상 성분 동시처방률’, ‘노인환자의 노인주의 의약품 처방률’, ‘75세 이상 환자 중 5개 이상 의약품 처방률’ 지표였다.

2순위 지표는 '노인환자에서 중추 신경계 약물 3가지 성분 동시 처방률'과 ‘노인환자의 항정신병 약물 처방률’이었다.

환자안전 중심 약제평가 신규지표(안). '환자안전 중심 약제평가 지표개발 연구(연구책임자 김유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 부연구위원 )'p. 206에서 발췌.

총 다섯 가지 지표 중 항콜린과 중추 신경계, 노인주의 약물 지표는 지표명과 약물범위만 다를 뿐이어서 유사한 노인대상 관리의약품 지표 범주로 묶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항콜린제 중등도 이상 79개 성분, 중추신경계 633개 성분, 노인주의 의약품 211개 성분이 관리의약품 지표 범주에 포함됐다.

‘75세 이상 환자 중 5개 이상 의약품 처방률’, 즉 다제병용 지표는 WHO에서 약물안전 우선 관리영역(Priorities)으로 명시한 영역인 점,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다제병용 지표에 대한 실행가능성 및 적용가능성이 고려돼 지속적인 우선순위 지표로 제안됐다.

현재 국내 OECD 지표 75세 이상 다제병용 처방률에서 한국은 68.1%(2019년 기준)로 OECD 7개국중 가장 높았다. 이와 관련, 작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제복용의 심각성이 언급돼 작년 하반기에 지표연동자율개선제에서 75세 이상 5품목 이상 처방률 지표가 신설‧적용되고 있다.

‘노인환자의 항정신병 약물 처방률’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한 요양병원에서 사용이 급증해 단기적인 모니터링 지표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전문가자문 및 실무진 의견이 고려됐다.

연구진은 “새로운 보건의료 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환자안전(약물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신규 지표를 개발했으며 현 시점에서 현실에 적용 가능한 지표를 우선적으로 제안했다”고 연구 취지를 설명했다.

심평원 측은 “이번 연구 내용은 연구진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건강보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공식적인 견해가 아니”라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진정한 환자안전 중심의 약제평가 시행을 위해서는 환자단위 약제평가 도입 등 평가제도 및 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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