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표준운영절차) 만들어  철저한 유통 준비…수도권에서 제주까지 가능
업계 최초로 ISO9001 인정받는 등 물류시스템 자신감…안산, 대구에 물류센터 신축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코로나19 백신 유통을 담당한 동원아이팜 물류 시스템에 어떤 장점이 있을까?

동원아이팜(대표이사 현준재)은 초저온 코로나19 백신이 접종기관까지 안전하고 신속하게 배송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고 이를 계기로 의약품유통업계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담당하게 된 동원아이팜 내외부 전경

현준재 대표는 “이번 동원아이팜의 코로나19 백신 유통 담당을 통해 의약품유통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며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시작으로 업계가 의약품 유통이라는 본래의 전문성을 살려 함께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원약품그룹 계열사인 동원아이팜은 지난달 22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수행하는 '코로나19 백신 유통관리체계 구축·운영 사업'에서 지트리비앤티와 함께 유통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대기업 물류가 아닌 동원아이팜이 선정된 것은 촉박한 시간 내 완벽한 유통을 위해 협력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것이 주효했다.

또한 동원아이팜은 지난 5년전부터 독감백신 등 냉장 보관(2~8도) 백신을 유통을 시작하면서 제약사는 물론 거래 의료기관들에게 전국유통망, 철저한 제품 관리 등의 장점을 어필했다.

첫걸음으로 사전에 동원아이팜은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위해 한국초저온 내 초저온 냉동 창고를 임대했다. 초저온 창고에는 동원아이팜 직원들이 상주하며 보관 상태를 체크한다. 물류에서만 약 30여명이 배치됐다.

동원아이팜은 최적의 동선으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했는데 이는 예상치 못한 실수가 없으려면 작업자들이 가장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 배송은 충실히 콜드체인 교육을 받은 기존 직원들이 전국을 맡는다. 이미 서울, 대구, 대전,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물류망을 갖춰놓은 터라 무리없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제주도는 공항에서 비행기로 백신을 운송한 뒤제주도에 상주하는 동원아이팜 인력이 배송을 맡고, 울릉도 등 도서지역은 배로 차량을 실어 나른다.

백신을 유통하는 냉동차량뿐 아니라 백신을 담은 수송박스에도 온도계가 부착돼 실시간 트래킹이 가능하다. 즉, 백신이공항에 도착해 보관창고로 옮겨지고, 창고에서 출고된 백신이 의료기관까지 도착해 접종되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관리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백신 수송 과정에는 경찰과 군 인력이 합동한다. 혹시 모를 우발상황에 협력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위한 SOP(표준운영절차)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만들었다. SOP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여러글로벌 제약사와 일해본 경험을 살렸다.

SOP 규정은 2월 초 진행한 모의훈련으로 보완했다. 지난 3일 범부처 합동으로 이뤄진 모의훈련은 그야말로 군사작전을방불케 했다. 차량고장, 교통사고 발생 등 7개 상황과 테러, 화재 정전 등 8개 상황 등 총 15개 우발상황을 설정해 훈련도 진행했다.

현준재 대표는 "준비 시간이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컨소시엄 내에서 한 팀처럼 가야 한다는 개념을 어필했는데, 그런 점들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백신 유통은 제약사, 의료기관들과 함께 철저한 제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현준재 대표는 “영하 70도, 특히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문제없이 운송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게 사실”이라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강조했다.

현준재 대표는 "전국민적 관심이 쏠려있고, 경찰과 군이 합동하는 일인 만큼 직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미국에서는 DHL, 페덱스 등 전문 물류업체가 담당하는 백신 유통 업무를 한국은 의약품 유통 전문 업체가 맡게된 점에서 뿌듯함과 의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준재 대표의 철저한 계획은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동원약품수도권 물류센터에서도 철학이 묻어난다. 동선을 효율화하고, 자동화 기계로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센터를 갖췄다.

의약품 중량 자동 검수 시스템은 약국에서 주문한 약품 무게와 출고 약품의 피킹박스 중량이 일치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토출시켜 시간을 30~40% 축소한다. 동원아이팜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으로 2017년 특허를 획득했다.

또 업계 최초로 ISO9001(의약품, 의료용기구 및 위생용품 판매, 보관 및 물류 서비스)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준재 대표는 의약품유통업계의 '젊은 피'로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오너 2세로 경영 전면에 나선 그는 전국 물류망을확충하고 조직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동원약품그룹은 현재 경기도 아산과 대구광역시에 물류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아산에는 대지면적 3700평으로 대규모센터가 마련될 예정이다. 대구는 1700평 부지에 센터를 지어 기존 대구 지역 센터와 통합한다. 완공되면 동원약품그룹은전국에 총 10개 센터를 확충하게 된다.

현준재 대표는 "무분별한 확장을 지양하고 의미있는 일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해 제약사는 물론 의료기관 등에서의약품 물류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파트너로 자리잡힌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동원만의 색깔을 확실히 가짐으로써 세대교체의 의미를 잘 살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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