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협, 차기 의협회장 후보 관련 설문조사 실시…강경에서 실리로 분위기 전환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봉직의사들이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서 후보를 선택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할 부분으로 ‘정치력’을 손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강력한 투쟁을 1순위로 생각했던 것과 반대되는 결과로 이젠 투쟁보단 정치력을 통해 의료현안을 해결하고, 실리를 찾으라는 의료계 내부적인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회장 주신구, 이하 병의협)는 봉직의들을 대상(791명 참여)으로 차기 의협회장 선거 후보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병의협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의협회장 선거 참여시 후보의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고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항목은 △강경한 투쟁력 △안정적인 회무 △공약 실현 가능성 △의사노조 조직화 △의료계 정치세력화 △의료계 내부 화합과 공감 능력 △회원과의 소통 △국회·정부 설득 가능한 정치력 등으로 3가지 선택권을 부여했다.

이 결과 봉직의들은 해당 항목 중 3가지를 선택했는데 우선 국회와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정치력(524명, 66%)’을 첫 번째로 손꼽았다.

아울러 공약 실현 가능성(379명), 의료계 내부 화합·공감 능력(348명), 의료계 정치세력화(311명), 회원과의 소통(273명), 강경한 투쟁력(252명), 의사노조 조직화(219명), 안정적인 회무능력(60명), 기타(7명) 순으로 조사됐다.

즉 봉직의들이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도 노련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치력과 명석한 정책 능력 및 공감 능력을 가진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의미다.

병의협은 이 같은 결과를 두고 현 의협 집행부의 지난 회무에서 빈약한 ‘정치력’과 떨어지는 공감 능력과 독선 등을 꼬집었다.

병의협은 “회원들이 3년 전과 비교해 다른 판단을 하는 이유는 아마도 지난 의협 집행부가 보여줬던 빈약한 정치력과 무(無)에 가까운 정책 능력 및 떨어지는 공감 능력과 독선 등에 거부감 때문으로 생각된다”며 “이에 앞으로 의협회장으로 나설 인물들은 이러한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회원들이 원하는 능력을 갖추어 이를 회무에 적극 반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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