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비상대책본부 종합상황실 가동·의료진 긴급지원 협조
"이제 최대 관심사는 백신접종…투명하고 안전한 백신접종 이뤄져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확산 1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년간의 코로나 대응 활동을 되돌아보며 “전문가 단체로 사명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19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 최대집)은 코로나19 국내 발생 1년간 대응 활동을 회고했다.

◆코로나19 대응 중추, 비상대책본부 종합상황실 가동

신종 감염병에 대한 전문가 역할의 필요성에 따라 의협은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를 지난 2020년 1월 29일 발족했다.

이후 대책본부를 통해 코로나19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치열한 논의가 연일 이어졌다. 그 결과 2020년 2월부터 3월까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국민들에게 의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지침을 마련해 알렸다.

이에 대해 의협은 “초기 코로나19가 무엇인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는 국민들에게 의협이 수차례 띄운 권고문과 가이드라인은, 범람하는 가짜 정보들 속에서 신뢰할 만한 올바른 표준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의협은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가 더 퍼져나가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의협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는 ▲코로나19의 정의와 특성은 물론 ▲접촉 시 대책 ▲확산을 막기 위해 우선 할 일 ▲FAQ 등을 가이드라인으로 마련했다. 또 미국 질병관리본부와 WHO 자료를 참고해 ‘코로나 팩트’라는 휴대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비상대책본부는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도 앞장섰으며, 마스크 사용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돌자 즉각 마스크 사용 권고안도 발표했다. 아울러 대구에 의료지원단도 파견했다.

◆ 사회적 거리두기 대국민 캠페인 진행

의협은 사회적 거리두기 대국민 캠페인도 진행했다. 의협이 진행한 3-1-1 캠페인은 3월 첫 주, 일주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익숙해지자는 뜻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전예방 원칙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캠페인에서 의협은 국민들에게 “평정을 유지하고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마스크 착용, 손 위생 관리, 개인물품 위생관리 등을 철저하게 해줄 것을 함께 요청했다. 의협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진 외에도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 “3차 대유행 서둘러 진압하자” 의료진 긴급 지원

지난해 11월 수도권 일 평균 확진자가 300명을 넘나들며 K-방역 시스템에 경종을 울린 시점에, 서울특별시가 ‘긴급 멈춤’을 선언했다. 이어 서울시는 의협에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할 의료인력을 시급히 지원해줄 것을 요청해왔고, 의협은 즉각 재난의료지원팀을 서울시 선별진료소에 파견하는 것으로 응했다.

의협이 발족한 공중보건의료지원단 재난의료지원팀에는 1월 18일 현재 1300여명의 의사들이 자원해 각지의 코로나 현장으로 투입돼 있다. 서울시청 선별진료소를 비롯해 생활치료센터, 남양주 현대병원, 평택 박애병원, 충북 음성 소망병원 등으로 파견된 의사들이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검체채취와 환자진료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방호 물자 수급의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지난해 봄,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마스크와 방호복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의원을 운영하는 의사들은 밀려드는 환자 진료에 전념했지만 마스크, 손 소독제 같은 방호물자 구비에 어려움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의협은 전국 의원에 마스크와 방호복을 보급하는 ‘허브’로 역할을 했다. 지난해 2월 중순부터 의협 사무처의 빈 공간은 모두 방호물자로 채워졌다.

당시 각계의 방역물자 지원과 응원의 메시지로 힘을 모은 의협은 영남대의료원, 분당서울대병원, 대구 및 경북의사회 등 의료현장에 마스크, 방호복, 손소독제 등을 긴급히 조달했다.

앞서 나열한 활동 외에도 의협은 코로나19로 회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음에 고민하고 회원들의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온라인 연수교육 평점을 인정하고 그 외 다양한 정책, 법안 추진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년의 대응활동을 회고한 의협은 “이제 현 상황에서 최대의 관심사는 백신 접종”이라면서 “정부가 백신확보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정치논리를 배제하고 의료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안전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접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협은 국민들에게, 환자수가 감소하고 백신접종 일정이 발표된다 해도 절대 경계를 풀지 말 것과, 올 한해도 불편과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거리두기와 방역을 철저히 실천해야 함을 알려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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