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명 내년 1월 실기시험 포함 총 6,000명 대상 상‧하반기로 나누어 실시
내년 상반기 응시자 대상 인턴 2000명, 비수도권·공공병원 정원 비율 확대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정부가 올해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치르지 않은 2700여명에 대한 구제책으로 내년도 실기시험을 상‧하반기 두차례 나눠 실시하는 카드를 내놨다.

올해 응시취소자 2700여명은 내년 1월 말 실기시험을 치르며 내년 상반기 실기시험 응시자 대상 인턴 ’2000명‘ 정원은 비수도권과 공공병원에 더 많이 할당된다.

지난 8월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면서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0 젊은의사 단체행동’에 참석한 대구·경북 전공의와 의대생들 모습.

보건복지부는 내년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상‧하반기로 나누어 2회 실시하기로 하고, 상반기 시험은 1월 말 시행할 것임을 31일 밝혔다.

정부 측에 따르면 지난 8월 의사단체 집단행동에 의대생이 참여하면서 2700명이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음에 따라 신규의사 공백이 생기고, 공중보건의는 약 38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중보건의는 공공의료기관과 취약지의 필수의료 제공을 담당하고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중‧장기적인 공공의료 강화와 필수의료 확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도 실기시험 실시 방안을 마련했다.

내년도 실기시험은 상·하반기로 나누어 실시하고, 상반기 시험은 최대한 앞당겨 1월에 시행한다.

이러한 조치는 내년에 당초 인원 3200명과 응시취소자 2700여 명을 합해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기시험을 진행해야 함에 따른 시험기간 장기화, 표준화 환자의 관리 등 시험운영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단행됐다.

이와 더불어 내년 1~2월 실기시험 응시 후 의사면허 취득자에 대한 인턴전형 시 지역‧공공의료 분야 인력충원 시급성을 고려하여 비수도권‧공공병원 정원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0년 실기시험 응시자와 2021년 상반기 응시자를 구분해 2021년 1월 말, 2월 말에 각각 모집하고, 2021년 상반기 응시자 대상으로 하는 인턴 모집에서는 비수도권과 공공병원의 정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현재 인턴 정원이 비수도권 40%, 공공병원 27%이지만, 정부는 비수도권 50%, 공공병원 32%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기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의사 국시 문제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불편을 드려 매우 죄송하다”면서 “공공의료 강화대책의 차질 없는 시행, 필수의료인력에 대한 의료계와의 협의 진전, 의료 취약지 지원을 위해서 내년도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을 조속히 시행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의료인력 공백을 최소화해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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