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병원, IT분야 대기업, 스타트업 서비스 개발 열기…AI·블록체인, 생산성은 높이고 의료비는 줄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위기를 원격의료 서비스 도입이라는 기회로 활용해 의료산업의 성장과 의료 서비스 확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2021년에도 보다 가속화되고 고도화될 전망이다.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민간병원, IT분야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의 원격의료 서비스 개발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을 적용하며 의료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은 의료 시장이 디지털 기술과 분석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에 투자했고, 이를 통해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 적응하고 급격한 공급망 변화에도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Frost & Sullivan 조사에 따르면, 의료 분야 업무 관리 전반에 AI를 활용해 향후 2년간 생산성이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어 환자의 치료를 단기간에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세스의 투명성 향상 및 간소화, 불법 약물 치료 및 불필요한 의료비 절감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인도 원격의료 분야 주요 기업

이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국가로는 13억 인구를 가진 소프트웨어 개발 강국인 인도가 있다. 원격의료 시장 범위는 가상내원(Virtual Visits), 원격환자 모니터링(Remote Patient Monitoring), 모바일헬스(mHealth) 등으로 구분된다.

가상내원은 인도 원격의료 시장의 76.6%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9년 1억 5510만 달러에서 2024년 5억 446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 원격환자 모니터링 시장은 2019년 2990만 달러에서 2024년 90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아직은 초기 단계에 있다. 심장, 호흡기, 활력징후 측정, 포도당 모니터링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과 스마트 기기 보급의 확대,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 증가, 기술 사용 편의성 제고 등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모바일헬스 시장이 2019년 1760만 달러에서 2024년 4420만 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 정책도 있었다. 인도 정부는 지난 3월 이후 감염병 이외의 의료 서비스 수요를 비대면, 원격으로 처리하기 위해 ‘Telemedicine Practice Guidelines(원격의료 가이드라인)’를 발표했다.

새로운 지침에 따르면, 의사들은 전화, 영상, 이메일,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공식적이고 합법적으로 환자를 상담할 수 있다. 처방전은 온라인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했고, 소비자는 온라인 처방전을 집 근처 약국에 송부해 직접 수령하거나 집에서 배송 받을 수 있게 됐다. 의료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지 기업 파트너십 통한 국내 업체 시장 진출 고려해야"

외딴섬인 Moheshkhali 섬은 방글라데시 정부의 프로젝트로 원격 교육, 원격의료, E-비즈니스 등이 펼쳐지는 디지털화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5년 연속 7% 이상을 달성하고 있는 방글라데시도 디지털화 정책의 가장 큰 수혜를 받는 분야가 의료다. 국영 의료시스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원격진료, 예방의료시스템, 의약품 배달 서비스 등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더 적극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상태다.

특히 현지 스타트업 기업들을 중심으로 의료산업의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 및 배포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 또한 정부 차원에서 이들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세금 혜택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민간기업에서 재가공한 각종 데이터들을 통합하고 빅데이터를 구축해 더 효율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바라보며 코트라는 “현재 원격의료 서비스는 대체로 의사와 환자를 연결하거나 병원 서비스를 집에서 이용하는 등 도입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신뢰할만한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IT 기술이 뒷받침된 원격의료 및 e-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을 하기 위해 우리업체들의 시장 진출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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