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공중보건의료지원단 박홍준 단장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세를 막고 환자를 치료하고자 자원을 나간 의사들의 안전은 정부가 책임지고 지켜야한다.”

대한의사협회 공중보건의료지원단 박홍준 단장(서울시의사회장)은 최근 의협 출입기자단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정부는 확진자 치료를 위한 부족한 병상과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협 재난의료지원팀은 공중보건의료단을 통해 ‘코로나19’ 현장에 투입돼 진료할 1018명의 의사 지원자를 모집했다. 의협에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의료인력 요청에 따라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공중보건의료단에 지원한 의료인력을 매칭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의협 공중보건의료단 박홍준 단장은 정부 측에 의료진들의 안전한 진료환경과 조치 등을 당부하고 나섰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업무지침이나 규정상 파견 의사는 단 하루만 근무하더라도 산재보험에 가입하게 돼 있으나 일선 현장에서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례가 있어 이를 최소화해달라는 것.

박 단장은 “코로나 현장에 나선 의사들이 국민 건강권 보호를 위해 본인의 안전과 생업조차 뒤로하고 참여했다”며 “즉 의료진에 대한 보호와 안전은 국가에서 책임지고 지켜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어 그는 코로나19 위기에서 많은 의사가 의료지원에 참여했는데 수당 등 손익을 따져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자신의 진료를 중단하고 지원에 나선 만큼 정부에서는 이런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 수당이나 지원 대책을 보강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부 의료계 ‘토사구팽’ 반복돼선 안 된다=아울러 박 단장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였던 의료진들에 대한 ‘토사구팽’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꼬집었다.

정부가 의사들의 ‘코로나19’ 방역과 진료에 대한 노력에 대해 ‘덕분에 챌린지’로 높이 치하한 반면 의료계가 반대하는 정책들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한 달간 총파업 등 강경한 투쟁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국민에게 신뢰를 잃게 됐다. 의사들이 감염병 시국에 환자를 돌보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진료현장을 떠났다는 것에 대한 반발이 거셌던 것.

박 단장에 따르면 파업이 유보되고 우여곡절 끝에 정부와 합의를 이뤘지만 그 과정에서 의사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상황이다.

앞서 대구에 자원해 지원을 나가 헌신적으로 일했던 의사가 이제 다시는 정부를 위해 나서지 않겠다며 배신감을 토로할 정도였다는 게 박 단장의 설명이다.

박 단장은 “이에 의사를 대변하고 보호해야 할 의협이 재차 ‘코로나19’ 현장 지원을 나가는 것에 적지 않은 우려와 회의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토사구팽이 반복될지 모르지만, 국가적 보건의료위기에 의사들이 나서는 것은 전문가로서의 사명이다. 이러한 의사들의 진심이 국민에게 전해지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의협 공중보건의료단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구·경북지역에 전국 의사들이 의료지원을 나간 이후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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