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비 수익률 104.3% vs 상장일 이후 수익률 49.73%
위더스제약·드림씨아이에스 주가, 상장 첫날 대비 종가에도 못 미쳐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은 외형적으로는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그러나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큰 이익을 본 반면, 상장 이후 참여한 투자자들의 수익은 저조했다. 신규 종목 상장 이후 무조건적인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올해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18곳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주가 수익률(15일 종가 기준)은 104.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장일’ 종가 대비 수익률은 49.7%에 그쳤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대표지수인 의약품지수의 올해 평균수익률 86.8%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다.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드림씨아이에스, 에스씨엠생명과학, 젠큐릭스, SK바이오팜, 위더스제약, 소마젠, 제놀루션, 한국파마, 셀레믹스, 피엔케이, 압타머사이언스, 박셀바이오, 피플바이오, 고바이오랩, 티앤엘, 클리노믹스, 퀀타매트릭스, 엔젠바이오 등이다.

특히 박셀바이오는 공모가 대비 약 5배(435.7%)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셀바이오는 항암면역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텍 회사다. 회사는 최근 100% 무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것과 신약후보물질의 적응증 확대 등이 재료로 폭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에 따르면 간암 치료제 VAX-NK의 9개 암종과 관련된 응급임상 결과 간전이 췌장암, 다발골수증, 지방육종, 진행성간암 등 4건에서 완전관해(CR), 교모세포종에서 부분관해(PR)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SK바이오팜(250%), SCM생명과학(193.2%), 피플바이오(185%), 고바이오랩(162%), 한국파마(141.1%)등이 두 배 이상의 상승을 보였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상한가로 장을 마감해 잭팟을 터트린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공모가(4만9000원)의 두 배인 9만8000원으로 출발해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159.2% 급증한 규모다.

반면, 상장 이후 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재미를 보지 못 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가가 100%이상 급등한 박셀바이오와 피플바이오를 제외하면 16곳의 상장일 종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평균 6.1%에 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사기업 3곳 중 1곳은 주가가 상장 첫날 대비 종가에도 못 미쳤다.

위더스제약과 드림씨아이에스는 각각 42.2%, 34.6% 하락해 공모 이후 투자한 시장참여자들의 손실 폭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젠큐릭스’(18.9%↓), ‘피엔케이’(18.8%↓), ‘티인엘’(18.1%↓), ‘압타머사이어스’(4.9%↓) 주가도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공개 열풍에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상장 첫날 수익이 급등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기업 가치보다 투자에 치중돼 상장 첫날 이후 주가 조정을 받아 해당 종목들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상장일 이후 투자를 주의해야 이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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