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병원장, 인공관절 모양 위치 바꿔 허리 디스크에 적용
기존 서양인 맞춤 원형에서 동양인 체형 맞는 타원형 인공디스크도 개발-특허 획득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아무리 좋은 자동차라도 속도를 내기 위해서 닳아버린 타이어를 새것으로 교체해야한다. 이는 사람의 허리도 마찬가지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병원장<사진>은 최근 본지(의학신문)와의 만남에서 요추 디스크 질환과 이에 따른 ‘인공디스크’ 효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윤강준 원장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 뼈와 뼈 사이의 쿠션을 담당하는 디스크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자연스럽게 키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습관으로 인한 자세나 혹시 모를 사고 등 충격에 의해 디스크가 손상을 받게 되면 쿠션 역할이 없어져 뼈와 뼈가 부딪치면서 만성 요통에 시달리게 된다는 것.

윤 원장은 “이런 환자들에게 뼈와 뼈 사이에 새로운 공간을 확보시켜줘야 한다”며 “물론 기존에도 공간을 확보·고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불편함이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원장은 우연히 독일에서 열린 세계척추학회에 참석해 인공디스크에 대한 발표를 접한 이후 허리디스크 재발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을 위해 ‘인공디스크 치환술’을 국내에 도입했다.

인공디스크는 무릎 분야에서 수십년간 긍정적인 성과를 내며 이미 인정받고 있는 인공관절의 모양과 위치를 바꿔 허리에 적용하는 수술재료다.

특히 윤 원장은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동양인 체형에 맞는 ‘인공디스크’를 개발하고 특허까지 획득했다. 동양인과 서양인의 척추 모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서구인의 경우 척추 모형이 원형에 가까운 반면 동양인은 체구가 작다보니 타원형과 비슷하다”며 “결국 지지대가 돼야 할 디스크 모양과 위치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윤 원장은 허리가 아닌 복부로 접근하는 ‘전방경유척추수술’의 강점도 설명했다. 이 수술은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가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장은 “보통 척추수술은 허리를 통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기본적으로 중요한 직립 근육을 부득이하게 손상시킬 수밖에 없어 뜻하지 않은 요통에 시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복부로 접근하는 ‘전방경유척추수술’은 허리 접근에서 한 단계 진보한 수술법으로, 직립 근육을 손상시키지 않고 가능하다는 게 윤 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전방경유척추수술은 복부 장기와 혈관을 처리하고, 척추에 도달해 망가진 디스크를 제거하는 각각 단계마다 많은 기술을 요구된다”며 “강남베드로병원에서는 이러한 단계를 극복해 40~50% 이상을 전방경유척추수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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