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병·요양병원·한방병원 제외 병원·의원 등 의료이용량·진료비 큰 폭 감소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올해 1분기 진료비 주요통계에 이어 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주요통계에서도 의료기관들이 코로나19에 전반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주요통계를 공개했다. 해당 통계는 진료일을 기준으로 하는 심평원의 진료비 주요통계와 달리 지급일을 기준으로 하기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통계에 따라 올해 상반기 입내원일수를 지난해 상반기 입내원일수와 비교한 결과, 상급종합병원 입원일수, 요양병원 입원일수, 한방병원 입원일수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입내원일수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입내원일수와 지난해 입내원일수 비교. 건강보험공단의 2020년 상반기 건강보험 주요통계 재구성

전체 의료기관 입원일수는 4.53%가, 외래는 15.2%가 감소했다. 종별로 살펴보면, 병원급의 경우 입원일수가 15.84%, 외래는 20.56%가 감소했으며, 의원급의 입원일수가 12.23%, 외래는 17.36%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병원급과 의원급의 의료이용이 급감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상급종합병원과 요양병원, 한방병원 등의 입원일수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은 전년도 상반기대비 2.78%가 증가했으며, 요양병원은 전년도 상반기대비 0.84%가 증가했다. 한방병원도 0.95%가 전년도 상반기대비 늘어났다.

2020년 상반기 건강보험 주요통계 요양기관 종별 진료비

이 같은 의료이용 급감은 진료비 감소로 이어졌다. 건강보험공단이 상반기 의료기관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기관 당 진료비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1.2%가 감소했다.

종별로 살펴보면 입원일수가 증가했던 상급종합병원, 요양병원, 한방병원 등의 기관 당 진료비가 각각 4.1%, 7.3%, 1.6% 증가했을 뿐, 그 외 종별 기관당 진료비는 대다수 급감했다.

의원급의 경우 기관당 진료비가 지난해 상반기 2억 6000만원에서 올해 2억 5200만원으로 800만원(3.1%)가 감소했으며, 병원급은 지난해 상반기 기관당 25억 6500만원에서 올해 25억 200만원으로 6400여만원(2.4%)이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관들의 어려움은 계속됐다”면서 “요양병원의 진료비 및 입원일수 증가는 코로나19로 환자들의 이동이 어려워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월 공개된 심평원의 1분기 진료비 주요통계에서도 의료기관의 전체적인 외래 내원일수가 급감하는 등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의 진료비 주요통계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의 내원일수와 진료비가 전년동기 대비 20%이상 급감해 가장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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