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개 임상시험 성공적...보다 개선된 각종 접근 물색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개발에 진전을 이루며 시장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파마딜미에커스에 따르면 올해는 3개의 장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임상시험에 성공하며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근래 세레즈 쎄러퓨틱스의 대변 박테리아 정제 제제 SER-109가 3상 임상시험 결과 위약에 비해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레(C. diff) 위장관 감염 재발을 30% 이상 감소시키며 목표를 달성했다.

아울러 C. diff 재발 감소에 페링과 자회사 리바이오틱스도 대변 미생물 이식 제품 RBX2660이 긍정적인 예비적 3상 데이터를 발표했고, 핀치 쎄러퓨틱스도 2상 임상에서 상당한 효과를 밝혔다.

이와 같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 선발주자는 모두 다 기증받은 대변에서 유래한 제품으로 대규모 생산이 쉽지 않고 이식 환자에 다른 감염을 시키지 않도록 강력한 병원체 스크리닝이 필요하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에 세레즈와 같은 회사는 병원체 및 오염을 배제하고 원하는 미생물만 추출하기 위해 철저한 정제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유용한 균주를 선택 및 배양하고 조합시키는 방식을 핀치, 베단타, 마이크로바이오티카가 취하고 있다.

즉 건강한 사람과 불건강한 사람의 미생물총을 비교하며 컴퓨터 분석 등을 통해 균주의 차이를 식별하고 기능적 특성을 평가하는데 마이크로바이오티카의 경우 건강한 장을 이루는 약 1만3000개의 박테리아를 규명했다.

단 많은 장 미생물은 배양이 까다롭고 각 미생물의 특성을 맞춰 조합하는 과정도 어려운 작업이다. 베단타의 경우 이같은 복잡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제조 파이프라인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밖에 보다 단순한 접근으로서 4D 파마가 단일 미생물 균주를 면역 조절제로 코로나19, 천식, IBD 등에 몇몇을 임상시험 진행 중이다. 이는 제조가 간편하나 여러 조합 균에 비해 효과가 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이 생성하는 생물 활성 분자에 초점을 둔 엔테롬, 칼레이도 바이오사이언시스, 세컨드 게놈 등이 있다.

엔테롬은 장 마이크로바이옴의 치료제로 쓸 수 있는 장 생성 분자 찾기 위해 2000만 이상의 유전자를 서열분석했다.

엔테롬에 의하면 신체 최대 내분비 기관인 장은 30종 이상의 호르몬을 생산하고 체내 최대 면역 장기로서 T세포의 70% 이상이 거하며 장 박테리아 상호작용이 몸 전체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엔테롬은 크론병 치료를 위해 타깃 삼을 수 있는 박테리아 신호 통로를 밝혀 현재 다케다와 2상 개발 중이고 항종양 면역반응 자극제, 해로운 염증 억제제 등의 분자도 파이프라인에 갖췄다.

또한 BMS도 미생물 유래 신약후보 라이브러리 이용을 위해 엔테롬과 제휴를 맺었다.

이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 중에서도 지난 수년 동안 MSD, 길리어드, 지넨텍, J&J 등이 마이크로바이옴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다케다도 여러 관련 업체와 제휴를 체결했다.

대표적으로 작년에 아스트라제네카가 세레즈와 암 면역치료에 대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가 효과를 강화시킬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제휴를 체결했고, MSD도 4D 파마와 박테리아균주 백신 연구 협력을 맺었다.

올해는 길리어드가 마이크로바이옴 마커 및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제 발굴을 위해 세컨드 게놈과 협력했고, 다케다도 디바이오팜과 IBD 등 위장관 장애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제휴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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