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2단계 일제 '상향'…의료시스템 붕괴 막기 위해 병상·인력 확보 '총력'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상향하고, 비수도권은 2단계로 일제 상향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추가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확충에 전력을 다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 방안’을 보고받고 이를 논의, 수도권에 대해 ‘사회활동의 엄중제한’에 해당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로 상향하고,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2단계 거리 두기로 상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의료체계의 통상 대응 범위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전국적 유행이 1주 이상 지속 또는 확대되는 상황에서 진행되는 조치다.

즉, 감염병이 전국 유행으로 확산돼 가급적 집에 머무르며 외출·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2단계에서 부분적으로 운영이 가능했던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 실내 스탠딩공연장은 집합금지된다.

대부분의 일반관리시설은 21시 이후 운영 중단 등 제한이 강화되며, 위반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가 적용된다.

기타 시설들도 이용인원이 제한되고 50인 이상의 모임·행사 등도 금지된다.

KTX, 고속버스 등도 50% 이내로 예매 제한이 권고되며 학생 등교는 밀집도 1/3 준수 원칙이 적용된다.

특히 직장근무는 인원의 1/3 이상 재택근무 등의 조치가 권고된다. 3단계는 필수인력 이외 재택근무 등이 의무화된다.

정부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인 대유행 단계로 진입했으며,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팽창하기 직전이라고 판단해 이와 같은 조치를 단행했다.

최근 한 주간(11.30.∼12.6.)의 하루 평균 국내 환자 수는 514명이며, 이 가운데 수도권은 375명이다.

지난 목요일부터 전국 500명 이상, 수도권 4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 6일을 기점으로 2.5단계 기준인 하루 평균 500명 기준을 초과했다.

또한 정부는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며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인 점을 반영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번 위기는 오직 우리 국민 여러분의 실천을 통해서만 잠재울 수 있다”면서 “정부도 엄중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모든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합심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호소했다.

의료시스템 대응 역량 확충에 ‘전력’ : 현재 중증환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 55개(수도권 20개)다.

이에 더해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에 긴급병상 30개를 설치하는 등 병상 확충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환자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일주일 내외 이후에는 중환자 치료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이에 정부는 신속하게 추가적인 병상 확충 및 병상 운영 효율화를 준비 중이다.

우선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협조를 구하고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병상을 적극 지원, 현재 운영 중인 177개의 전담치료병상을 오는 15일까지 274병상까지 확대하고, 이후에도 신속하게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능후 1차장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줘 당장 10병상을 추가로 확보했다”면서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병상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보다 좀 더 빠르게 중환자병상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가운데 중환자 치료 역량이 되는 병상 82개를 코로나19 중환자병상으로 우선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치료하는 감염병전담병원 및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70% 정도로, 다음 주까지 생활치료센터 8개소를 추가 지정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인 경기도는 무증상·경증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계속 확충해 가고 있다.

지난 4일 경기도는 생활치료센터 1개소를 추가 개소했으며, 현재 총 4개소(1056명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는 지속적인 환자 발생에 대비하여 이번 주 내에 1개소를 추가 개소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박능후 1차장은 "정부는 그동안 중환자병상을 확충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고, 환자가 바로 입원할 수 있는 중환자병상은 아직 전국 55병상, 수도권 20병상이 남아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의 환자 증가추세가 이어진다면 한두 주 후부터는 중환자병상이 부족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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