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철 이사장, “투석환자 10만명 시대 맞이 관리체계 구축 시발점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양철우)가 투석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를 의무적으로 국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는 ‘국가등록제’를 추진한다.

투석치료 시작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자료수집 시점을 체계적으로 설정하고, 각 시점에서 필요한 임상자료를 수집해 투석환자의 살의 질과 예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투석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해 현재 10만명에 달하며, 향후 고령화에 따른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증가로 인해 투석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투석환자의 양적 증가에 비해 정작 이들 환자를 위한 삶의 질이나 예후에 대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는 구축돼 있지 않다는 것.

반면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은 이미 투석환자의 등록제가 법제화돼 있어 이를 통해 모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환자를 위한 다양한 국가정책이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대한신장학회 자체적으로 말기신부전 환자 등록사업을 시행해 우리나라 투석현황을 파악하고, 진료 가이드라인와 정책 개발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신장학회 회원 자율에 의존하는 한계점이 있어 등록률이 약 50% 수준에 그친다는 게 학회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신장학회는 ‘투석환자 국가등록제’를 추진하고, 투석의 질 관리와 사망률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치료의 표준화 환자의 삶의 질과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겠다는 복안이다.

신장학회 박종하 등록이사(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는 “투석환자 국가등록제를 통해 말기 신부전 환자의 생존률 및 삶의 질이 향상되고 국민 의료비 절감과 국가 보건 재정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양철우 이사장(서울성모병원)은 “이제 우리나라도 투석환자들을 위한 관리체계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그 첫 단계로 투석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가 차원의 등록사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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