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성인 접종률 7.3%로 낮지만 최근 접종 인식 높아지고 있어
국내 유일 65세 이상 접종가능한 Tdap 백신…기저질환 감염위험 높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백일해는 그람음성균인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질환으로 심한 기침을 동반하는 증상의 특징 때문에 ‘100일의 기침’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2018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최근 10년간 백일해 발생 건수가 약 10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작년에는 504명이 백일해에 감염됐다. 백일해의 주 감염층은 영유아들이지만 호발 연령이 점차 높아져 2018년 기준, 면역력이 약한 70세 이상의 고령층의 감염 비율이 전체 10.8%로 높게 나타났다.

면역이 없거나 낮은 영유아가 백일해에 감염될 경우 기관지 폐렴, 경련, 뇌병증, 중이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으며, 고령층 및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의 기저질환자 역시 감염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사진>는 “백일해는 높은 전염력을 바탕으로 가족간 전염이 80%에 이르는 질환이기 때문에 고령자 및 천식 등 기저질환자를 비롯해,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온가족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백일해에 가장 취약한 2개월 미만 신생아 보호를 위해 임산부의 경우 임신 27~36주 사이에 Tdap 접종이 권고되며, 신생아와 밀접 접촉하는 가족 및 육아 도우미 등의 경우 최소 2주 전까지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정현 교수는 “백일해 백신의 국내 성인 접종률은 7.3%로 매우 저조하지만, 최근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성인에서도 인플루엔자 백신과 더불어 Tdap 백신에 대한 접종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Case. A씨 (여, 만 66세)

중학교 음악교사로 30년간 근무하다 2007년 퇴직한 A씨는 같은 해 천식을 진단받아 10여년간 치료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유사 호흡기 감염병 대비 및 딸의 출산일이 가까워짐에 따라 손주 맞이 준비로 백일해 백신 접종에 대해 문의해 왔다.

이에 백일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A씨에게 예방적 차원에서 Tdap 백신 접종을 권고했고 65세 이상 고령에서 접종가능한 부스트릭스를 접종했다.

GSK부스트릭스는 만 10세 이상의 청소년 및 성인에서 백일해, 디프테리아 및 파상풍을 예방하는 Tdap백신이다. 2012년 9월,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허가 확대 승인을 받아 국내 Tdap백신 중 유일하게 65세 이상 노인에게 접종이 가능한 제품이다.

최정현 교수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A씨의 경우처럼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는 백일해와 같은 유사 호흡기 질환에 대한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특히, 백일해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 58년 이전 출생자의 경우 대부분 접종이력이 없어 총 3번의 접종이 필요한데, 이 중 한번은 반드시 Tdap을 맞아야 하며 가능한 첫 접종시 65세 이상도 접종 가능한 부스트릭스를 맞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정현 교수는 “A씨 가족의 경우 고위험군인 A씨와 곧 태어날 아기를 생각해 온 가족이 Tdap을 접종했다”며 “최근 코로나 19와 독감시즌이 겹치면서 인플루엔자 접종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때 백일해 백신도 함께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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