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예방접종 직접관계 증거 현재 없어’…‘접종 지속하고 문진‧예진 철저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망 사례가 예방접종과 직접적인 증거가 현재까지 없으며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 17시 기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보고 사례는 총 9명으로, 이후 22일 오전 2건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맘카페와 SNS 등을 중심으로 ‘과연 백신을 해도 괜찮냐’는 문의가 이어지는 등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의료계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이 중단되선 안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중곤 서울의대 명예교수(소아과학교실)는 지난 21일 질병관리청 브리핑에 참석해 “ 현재 갖고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은 예방접종하고 직접관계가 있다는 그런 증거는 현재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김중곤 교수는 이어 “WHO 권고사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고령자, 임산부, 기저질환자, 소아, 그리고 의료 종사자들에게 예방접종을 꼭 실시하도록, 우선적으로 실시하도록 강력히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즉, 예방접종위원회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것에 대해 전 세계가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고령자 사망 사건이 발생했지만 예방접종을 지속하는 것이 현재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 김중곤 교수의 설명이다.

강진한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현재 중단할만한 연관성이 없다”면서 “접종은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또한 “독감 예방 접종의 가장 첫 번째 목적인 피해를 해소하는 부분을 고려한다면 기저질환자가 예방 접종해야 하는데 사망 사례를 두려워해 접종을 거부하면 위험도가 더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선 의료기관에서 문진과 예진 등을 좀 더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다. 강진한 교수는 “문진과 예진 시간을 확실히 지키고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는 등 좀 더 접종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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