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와 비중증환자서 'FoxP3' 분자 발현 서로 달라

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코로나19 중증환자에서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의 브레이크기능이 저하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구마모토대를 비롯한 연구팀은 생명정보공학적 해석기술을 이용해 이같이 확인하고, 이처럼 중증화 메커니즘을 하나씩 풀어나가다 보면 치료제 및 진단법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성과는 최근 '첨단면역학회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됐다.

코로나19 중증환자의 혈액 속에는 과잉 염증성물질이 나타나는 '사이토카인스톰'이라는 상태가 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사이토카인스톰이란 보통 바이러스나 이물질을 격퇴하기 위해 만들어져야 할 면역기능이 폭주해 위험한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면역세포 가운데 T세포에 주목했다. T세포는 척추에서 만들어져 흉선에서 성숙하는 면역세포의 일종이다. 젊은 T세포는 세포의 표면에 CD4라는 분자와 CD8이라는 분자가 있고 성숙해짐에 따라 둘 중 한쪽만을 갖게 된다.

CD8만 갖고 있는 것은 '킬러 T세포'라는 바이러스 등을 직접 공격하는 세포가 되고, CD4만 갖고 있는 것은 '헬퍼 T세포'라는 면역계 사령탑 역할을 하는 세포가 된다.

헬퍼 T세포는 인터페론이나 인터류킨 등 사이토카인을 분비하고 다른 세포를 활성화하거나 작용을 돕는다. 따라서 면역반응이 진행되면 이 헬퍼 T세포의 일부는 'FoxP3'이라는 분자를 발견하는 동시에 브레이크 작용을 하는 제어성 T세포로 분화된다.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환자의 폐조직에서 유전자데이터를 사용한 결과, 중증환자에서는 T세포가 강하게 활성화하는 한편, FoxP3의 발현이 유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보통 면역반응이 진행되면 발현하는 제어성 T세포가 작용하지 않고 면역계에 브레이크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이 때문에 과잉 T세포의 반응이 계속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로 중증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에서 FoxP3 분자의 발현이 다른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앞으로 그 원인을 밝혀 치료법 개발과 중증화 진단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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